• 검색

체질 개선 끝낸 엔씨, 아이온2로 반등 꾀한다

  • 2025.01.31(금) 08:00

퇴직·분할 등 조직개편 마쳐…'신작 개발 전념'
올해 퍼블리싱 본격화…인건비 절감도 따를 듯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체질 개선을 마친 엔씨소프트가 올해 재도약을 꾀한다. 자체 개발 신작과 독립 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새 지식재산권(IP)을 양 날개로,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어 쇄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콘텐츠·BM 다 바꾼다"…전작 명성이을까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아이온2'를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건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의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라는 정도이지만 기대감은 남다르다. 전작이 소위 대박을 냈기 때문이다. 

실제 2008년 출시한 전작 '아이온'은 흥행에 성공하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북미와 유럽, 중국, 일본, 대만 등에서도 인기를 끌어 엔씨의 글로벌 영향력을 넓히는 등 핵심 IP로 자리했다. 

아이온2는 경쟁보다는 함께 탐험하며 성장하는 PvE 콘텐츠에 주력한다. 또한 전작처럼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아이온2에 대해 "게임 디자인이나 전투 콘텐츠, 수익구조(BM), 마케팅 전략 등이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들과 확연히 다를 것"이라며 "콘텐츠 규모와 퀄리티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와 '프로젝트 LLL'도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이다. 본사 몸집 줄이기의 일환으로 분할·신설해 내달 1일 출범하는 엔씨의 독립 스튜디오가 개발하는데 택탄은 전략 장르로 루디우스게임즈에서, LLL은 슈팅 게임으로 빅파이어게임즈에서 진행한다. 

퍼블리싱으로 장르 다각화…올해 실적 기대↑

특히 엔씨는 올해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게임 개발사 4곳에 투자하며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예고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임원기 최고사업경영책임자(CBMO) 산하에 퍼블리싱코디네이션센터를 새로 편제했다. 그간 자체 개발 게임 서비스에 집중해 온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피투자 개발사들이 내놓을 게임 장르는 각양각색이다.

먼저 버추얼 알케미는 폴란드 소재 개발사로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를 개발하고 있다. 엔씨는 이 게임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해 동유럽에 진출할 계획이다.

미스틸게임즈는 국내 개발 스튜디오로 PC·콘솔 기반 3인칭 서바이벌 슈팅 게임인 '타임 테이커즈'를 작업 중이다. 엔씨는 이 게임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외에도 스웨덴 개발사인 문 로버 게임즈의 1인칭 전술 슈팅 게임(FPS) '프로젝트 올더스',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RPG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가 엔씨의 포트폴리오에 합류한다. 

다만 대규모 감원 영향에 당장은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조5939억원, 영업손실 509억원이다. 4분기 퇴사 인원 700여명에 대한 위로금만 1000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이들 인건비가 감소해 연간 1400억원 이상 비용 절감이 따를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물론 올해 이들 신작이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간 엔씨의 문제로 지적돼 온 유저 피드백 등과 관련해 개선도 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준비된 신작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서는 저명한 퍼블리셔의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하고 엔씨는 개발사로 한발 물러서 브랜드를 감추는 방식도 필요하다"며 "특히 유저 피드백 해결을 비롯해 마케팅 전략의 대대적인 수정도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