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킹 사태를 겪은 통신3사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정부와 통신사들은 신뢰 회복 차원에서 정보보안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최고경영자(CEO)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환골탈태 주문에 고개 숙인 통신사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통신3사 간담회를 열었다. SK텔레콤과 KT 대표이사의 교체 이후 처음 마련된 자리다.
배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작년 일련의 해킹사태를 겪으면서 통신사와 국민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며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통신3사 그리고 과기부가 노력해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와 기여로 답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해킹사태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기존의 보안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다는 각오로 재발방지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통신3사 대표들도 고개를 숙였다. 먼저 발언에 나선 박윤영 KT 대표는 "작년에 발생한 해킹 이슈로 국민과 정부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친 점에 매우 송구스럽다"며 "KT 대표로서 엄중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도 "국민께 심려끼친 일이 많았는데 환골탈태의 모습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IMSI 설계 논란과 관련해 "보안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고객들이 불편을 야기하는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히 준비해 국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과거에는 국적, 산업 표준 수준을 충족하면 충분이 보안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보다 훨씬 높은 눈높이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덧붙였다.
'정보보안 강화' CEO 협의체 가동
배 부총리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래, 정보보안 투자에 관한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슬기로운 해결이라는 얘기가 나왔다"라며 "CEO 협의체를 분기별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정보보호 협업이 가능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해달라는 통신3사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CEO 협의체에서는 정보보호뿐 아니라 민생 기여, AI 투자까지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과기부가 각사를 방문해 투자 및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우혁 과기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백브리핑에서 "조만간 2차 CEO 간담회일정을 잡고 보안 관련 신뢰회복을 위해 통신사와 정부가 어떻게 협력해 나갈지 긴밀히 얘기하는 부분도 추가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과기부와 통신3사는 LTE·5G 요금체계 개편과 차세대 네트워크, AI 등 미래 투자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했다. 취임 후 첫 공식석상에 나선 박윤영 KT 대표는 중점 사업을 AX 플랫폼 컴퍼니라고 꼽으며 "AI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시작해 운영체계 등 하나하나 기술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