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계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의 국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는 수년째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까지 악화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지사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조541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2020년만 하더라도 이 회사의 매출은 4154억원 정도였지만 매년 매출이 1000억원 가까이 증가하며 5년만에 매출규모를 2배로 키웠다. 영업이익은 2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74억원)보다 흑자규모가 늘었다.
넷플릭스의 주 수입원은 회원 월간 구독료다. 전체 매출에서 스트리밍 수익은 1조520억원을 차지했다. 공격적인 투자로 다량의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시장 선두로 자리매김한 것이 영향을 줬다.
반면 토종 OTT들은 지난해에도 부진한 성적을 냈다. 대부분 매출은 줄고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일부 업체는 콘텐츠 투자를 확대해 매출은 증가했지만 그만큼 비용이 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웨이브(Wavve) 운영사 콘텐츠웨이브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2676억원으로 전년 3312억원 대비 1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21억원으로 2020년 이후 계속된 적자가 이어졌다. 그나마 2023년 1000억원이 넘었던 적자가 내실 경영, 콘텐츠 차별화 등으로 줄어든 게 위안이 됐다.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467억원으로 전년 -980억원 대비 자본잠식 규모가 500억원 가량 더 증가했다.
티빙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4059억원으로 전년 4354억원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과 비슷한 698억원을 냈다. 하지만 당기순손실로 인해 지난해 자본총계는 2068억원으로 전년(2966억원)보다 쪼그라들었다.
티빙의 손실이 줄지 않는 것은 콘텐츠 투자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티빙은 지난해 판권과 영업권 등 무형자산 취득에 1695억원을 지출하는 등 매년 1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쓰고 있다.
웨이브와 티빙은 양사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운영비 등 절감을 위해 합병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가 미온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
업계는 수익성과 재무 악화로 투자 여력이 없어지면 향후 외국계 플랫폼과 경쟁에서 더 뒤처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투자는 OTT 경쟁력과 직결되는데 재무 악화로 투자가 줄면 넷플릭스 같은 외산 플랫폼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국내는 소비자 보호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용자의 이탈이 쉬운 면이 있고 글로벌 경쟁과 산업구조를 고려한 차별화된 OTT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