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활 주변에 있는 체육시설은 체육시설의 설치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습니다. 이 법에 따라 민간 체육시설이 들어서고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체육시설을 만들기도 합니다.
민간이 설치한 체육시설은 신고·등록 체육시설, 정부 또는 지자체에서 설치한 곳은 공공체육시설로 분류됩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서 공개하는 가장 최신 자료인 2017년 기준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등록·신고 체육시설은 1만1544개, 공공체육시설은 2622개입니다.
누구나 일정한 조건만 갖추면 체육시설업을 등록·신고해 운영할 수 있습니다. 골프장·스키장·자동차경주장은 등록체육시설에 해당하고 요트장·조정장·빙상장·승마장·골프연습장·당구장·썰매장·체력단련장·무도장 등은 신고체육시설에 해당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태권도학원, 골프연습장 등 민간이 운영하는 체육시설은 인구변화나 체육업종 다양화에 따라 늘거나 줄어드는 변화를 겪어왔는데요.
현재 확인 가능한 가장 오래된 자료인 1995년부터 지난 22년 간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등록·신고 체육시설 수는 증가했습니다.
1995년 1만810개에서 2017년 1만1544개를 기록 6.8% 늘었는데요. 보다 정확히 말하면 신고체육시설수가 증가했습니다. 등록체육시설은 골프장·스키장·자동차경주장 등 3개 업종인데 서울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등록체육시설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민간 체육시설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강서구인데요. 1995년 374개에서 2017년 638개로 70.8% 증가했습니다. 1995년 6개 있었던 골프연습장이 2017년에는 91개로 15배 증가했습니다. 체력단련장은 29개에서 117개, 체육도장은 72개에서 163개로 늘었습니다.
양천구도 1995년 340개에서 2017년 549개로 61.5% 늘었습니다. 양천구도 강서구와 마찬가지로 골프연습장의 증가가 두드러집니다. 1995년 16개였던 골프연습장은 2017년 108개로 약 7배 증가했습니다. 체력단련장도 22개에서 104개로 늘었습니다.
반면 민간 체육시설이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마포구의 전체 민간 체육시설 수는 1995년 360개에서 2017년 191개로 줄어 감소율(46.9%)이 두드러집니다.
마포구 다음으로 많이 줄어든 곳은 용산구와 종로구입니다. 용산구는 1995년 300개에서 2017년 167개, 종로구는 388개에서 227개로 감소했습니다.
다만 단순히 민간 체육시설 수가 줄었다고 해서 해당 지역의 체육시설 환경이 열악해졌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기존에 많았던 업종이 줄어드는 대신 다른 새로운 업종의 체육시설이 들어섰다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체육시설 선택권이 넓어졌다고 볼 수 있죠.
마포구는 1995년 ▲종합체육시설(2개) ▲수영장(1개) ▲체육도장(39개) ▲볼링장(8개) ▲골프연습장(10개) ▲체력단련장(24개) ▲에어로빅장(31개) ▲당구장(245개)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에는 ▲종합체육시설(5개) ▲수영장(5개) ▲체육도장(15개) ▲골프연습장(62개) ▲당구장(103개) ▲무도장(1개)로 변화했습니다.
마포구 전체 체육시설 수는 줄었지만 골프연습장이 6배 늘어나고 수영장도 기존의 1개에서 5개로 늘어나면서 주민 선택권이 좀 더 확대됐습니다.
1995년에는 있었던 볼링장이 2017년에 보이지 않는 이유는 1999년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체육시설업 종류를 변경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등록체육시설에 해당했던 요트장·조정장·타누장·빙상장·승마장업을 신고체육시설로 변경하는 개정안이 2006년 통과되면서 볼링장·탁구장·에어로빅장·테니스장은 체육시설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자유업종이 됐습니다.
체육시설수가 줄어든 종로구 역시 기존의 4개있던 수영장이 1개로 줄어드는 대신 빙상장과 무도학원이 새로 생겼습니다. 종합체육시설과 체육도장은 줄었지만 골프연습장과 체력단련장은 각각 17개, 20개 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