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배달앱)', 'KB리브엠(알뜰폰)' 등 비금융 플랫폼(서비스)의 은행 내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적자를 면치못해 계륵으로 치부됐지만 정부가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공급 확대를 주문, 이같은 플랫폼에 쌓인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나갈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용금융 확대" 4대은행…대안데이터 구축·활용 본격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생활비, 공과금, 자동이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서민 대안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올해 3월부터 서민 신용대출에 적용하고 있다. 3분기 출시 예정인 중금리대출 신상품 심사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소상공인 대출 부문에 자체 비금융 플랫폼 '땡겨요'를 통해 매출·결제·가맹점 운영 데이터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운영 중이다.
2020년 시범서비스 시작 후 2022년 정식 출시한 '땡겨요'는 광고비 0원, 수수료 2%를 내세우며 소상공인 상생형 플랫폼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적자가 수년간 지속되면서 외부에서는 배보다 배꼽이 커진 '계륵'으로 평가됐었다.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상생금융 모델뿐 아니라 좀처럼 얻기 힘든 가맹점주 매출정보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매출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금융상품 출시 등을 진행 중이다. 땡겨요 사업자대출, 라이더대출 등과 함께 땡겨요페이 통장, 땡겨요 적금 등 고객유치 상품군으로 상품 유형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심사 시 자체 평가모형에 네이버페이 플랫폼을 통한 신용정보를 결합, 씬파일러 대상 평가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24년 알뜰폰 사업인 'KB리브엠'을 시작, 통신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고객의 이동정보, 통신비 내역 등을 기반으로 비금융데이터를 확보해 왔다. 통신비 납부 데이터의 경우 연체 가능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현재는 금융·비금융·대안정보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인 '대안정보 전략모델'과 통신요금 납부정보 기반 'Telco 통신모델'을 활용해 대출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알뜰폰 사업을 정식 개시하고 '우리원(WON) 모바일' 브랜드를 출시했다. 저가요금제를 통해 잠재고객을 확보하고, 통신데이터와 비금융 소비 패턴을 대안신용평가에 활용해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과 대출심사 정확도 향상에 적용 중이다.
하나은행은 국민, 신한에 이어 통신3사와 SGI서울보증,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5개사가 공동 출자한 대안신용평가사 '통신대안평가'의 신용평가 모형 이퀄(EQUAL)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통신정보를 비롯해 휴대폰 소액결제, 커머스 정보, 카드가맹점 정보 등 8개 대안정보 라인업을 운영 중으로 대출심사에 활용하고 있다. 향후 금융결제원, 교보문고, 세금 환급 정보 등 생활 밀착형 정보 7종을 신규 도입해 금융권 최대 수준의 대안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카뱅, 비금융정보 '대안신용평가'로 1.2조 대출
카카오뱅크는 비금융 데이터로 이뤄진 대안신용평가모형만으로 2년 반 동안 1조2000억원 규모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했다. 기존 금융정보 중심의 기본모형으로 대출이 거절된 차주(개인·개인사업자)에게 비금융 데이터만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해 추가로 대출 대상을 선별,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3년 대안신용평가모형 적용 이후 중·저신용대출의 약 12%(건수 기준)가 대안신용평가모델로 추가 선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액 기준 1조2000억원으로 2017년 출범 이후 전체 중·저신용자 대출(16조원)의 7.5%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2022년 하반기 카카오그룹, 롯데멤버스, 교보문고, 금융결제원 등 가명결합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 대안신용평가모형 '카카오뱅크스코어'를 개발했다. 과거 통신비, 핸드폰소액결제 등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점수 가점 방식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모델로만 평가함으로써 대안정보 활용 효용성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에도 대안정보를 대출심사에 활용했지만, 기존 평가에 가점을 붙이는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에 비금융 데이터의 효과가 낮게 나타났다"면서 "금융정보를 통한 대출에서 제외된 차주들을 비금융정보만으로 다시 한번 선별해 비금용데이터의 효과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는 일부 저축은행 캐피탈 등을 대상으로 자체 대안신용평가모형(카카오뱅크 플랫폼 스코어)을 개방해 타 금융사들에서도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내 10곳 이상의 금융사들이 이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