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돈 떼일 우려가 없는 우량 토지 매출채권을 기초로 19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필요 자금도 미리 조달하고 부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LH는 통상 토지를 매각할 때 3~5년에 걸쳐 중도금과 잔금을 받는데 ABS 발행으로 이를 앞당겨 받을 수 있게 됐고, 국제회계기준(K-IFRS)상 채권자산을 매각처리(BOOK-OFF)한 것으로 할 수 있어 부채 감축 효과까지 얻게 된 것이다.
이번에 유동화 한 자산은 국가와 지자체 등이 매입한 토지와 민간 건설사가 매입해 이미 분양을 끝낸 토지여서 자금 회수가 확실하다. 이에 따라 이번 ABS는 한국기업평가 등 전문신용평가회사로부터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받았다. 금리는 3.015%로 LH 토지주택채권 수준이다.
LH는 종전에는 자산유동화를 위해서는 별도의 신용보강이 필요해 회계기준상 부채를 감축하는 효과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신용보강 없이 이뤄져 부채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부채 감축이 가능한 자산매각방식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지난해 토지·주택 등 보유자산 22조1000억원어치를 판매한 바 있다. 이는 2012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