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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미분양 늘고 청약 열기 식은 인천…무슨 일?

  • 2020.10.05(월) 16:43

8월말 기준 미분양 525가구로 전달대비 78% 급증
최근 1~2년 신규 주택 공급과잉…분양 대기 물량도 많아

수도권 주택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는 반면 인천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주택 공급 부족에 서울‧경기는 미분양 물량도 줄어들고 있지만 인천은 최근 들어 미분양 주택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2년여 동안 인천에 신규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급이 단기간에 쏟아지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과 달리 소화불량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 새 아파트 관심 줄어든 인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전달보다 0.7% 증가한 3145가구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수도권 중 서울과 경기도의 미분양 물량은 각각 56가구, 2585가구로 전달보다 줄어들었지만 인천은 525가구로 78.6%(231가구) 급증했다는 것이다. 인천에서 발생한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 전체 미분양 물량 증가로 이어졌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서울과 경기는 전달보다 줄어들었지만 인천은 182가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청약 경쟁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7~8월 인천에서 분양한 단지 중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는 전용 74㎡ A와 B타입, 전용 84㎡ B타입이 1순위 미달했고 '브라운스톤 부평' 전용 59㎡ B타입도 청약자들을 모으지 못했다.

가장 최근 분양한 '영종국제도시 동원로얄듀크'는 1가구 모집인 전용 84㎡ A타입을 제외한 전 가구와 평형이 청약 미달이다.

올 상반기만 해도 인천은 수도권 다른 지역 못지않게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 1차'는 평균 경쟁률이 19.3대 1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단지가 청약 1순위로 마감했다.

서울 뿐 아니라 수도권 주요지역은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수십~수백대 1에 달하고 당첨 가점도 60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근 들어 인천 청약 시장 열기가 한풀 꺾인 셈이다.

◇ 단기간 분양 집중에 규제까지…소화불량

2018년 이후 인천은 주택 공급량이 크게 늘어났다. 2017년 1만5700가구, 2018년에는 1만4700가구 수준이었던 반면 작년에는 3만7000가구 이상 공급됐고 올해도 4만6000가구 수준의 분양이 계획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9~10월 인천 분양 물량은 6617가구로 경기도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올해도 1만2041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역시 경기도에 이어 가장 많은 규모다.

한 동안 시장이 잠잠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서울과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규제가 강화되면서 2018년 말부터 인천 검단신도시 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 인천 내 재개발‧재건축 분양과 영종하늘도시, 송도국제도시 등에서도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졌다. 시장이 활기를 찾자 공급을 미뤘던 건설사들이 공격적으로 분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1~2년 동안 신규 주택 공급이 집중됐고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며 규제지역으로 묶이자 수요는 감소했다. 공급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미분양 발생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수도권 다른 지역과 비교해 인천에서의 분양 물량이 많았고,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은 분양이 밀리기도 했지만 인천은 대다수 단지가 예정대로 분양을 진행했다"며 "여기에 지난 6.17대책을 통해 인천도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수요도 감소, 시장에서 공급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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