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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 대통령이 왔다'…집값 상승세 이어갈까

  • 2022.05.11(수) 06:30

용산 집무실 이전 발표 후 6주 연속 집값 상승
"호재 인식, 신흥부촌으로" vs "기대감 꺼질 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새 대통령실에서 업무를 시작하며 '용산 시대'가 막을 올렸다. 기존 종로구의 청와대 대신 옛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을 차리면서 용산에 새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실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발표되면서부터 인근 집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정체했던 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고, 일대 지역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다수 예정된 가운데 집값이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제20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사진=국방홍보원

집무실 이전 호재로? 6주 연속 집값 상승

부동산시장은 집무실 이전을 호재로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용산 집값은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부 청사로 집무실을 옮기겠다고 밝힌 3월20일 이후 꾸준히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월28일부터 6주 연속 상승했다. 3월21일까지는 6주 연속 하락했지만, 집무실 이전 소식이 알려진 뒤로는 상승세였다. 3월28일 0.01%에서 5월2일 0.04%로 상승 폭도 점점 커졌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4월4일 0.01% 하락한 이후 5월2일까지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4월 들어 쭉 보합세를 보이다 5월 첫째주 들어 0.0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대체로 관망세 보이는 가운데 지역개발 기대감 있는 용산구는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실거래가는 신·구축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2020년 준공한 한강로3가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전용면적 114㎡는 4월8일 35억7840만원(27층)에 거래됐다. 2020년 7월 29억원(3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9개월만에 6억7840만원 올랐다.

2000년 준공돼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이촌동 한강대우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4월15일 23억8000만원(19층)에 손바뀜됐다. 작년 6월 19억7000만원(3층)에 팔린 이후 4억1000만원 상승한 거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주요 관공서가 이전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호재인데, 대통령 집무실은 그냥 관공서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집무실 이전에 따른 시장파급 효과는 선례가 없는 만큼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한다"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도…집값 계속 오를까

전문가들은 용산의 집값이 계속해서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다. 국제업무지구, 용산공원 등 각종 개발사업과 정비사업 활성화 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애초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라 용산 지역의 개발이 제한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 측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가 규제는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용산 국방부 청사 주변 개발에 추가 제한은 없다"며 "경호 원칙 등으로 생길 수 있는 건축 제한에 대해 충분히 토론했으며, 더이상 걱정할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에 재건축 단지들에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지난 1월 시공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재건축 단계에 접어든 이촌동 한강맨숀 전용면적 87㎡은 지난달 21일 33억3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작년 3월 기록된 이전 신고가(25억원·5층)보다 8억3000만원 올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용산에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서 부동산시장에서 좀 더 인식이 좋아지는 후광효과를 누렸을 수 있다"며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흥 부촌의 이미지가 형성될 가능성이 커 집값이 떨어질 이유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대감이 뚜렷한 근거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실제 용산 개발·정비사업 관련 구체적인 정책이나 방향이 발표된 적은 없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집무실 이전이 정비사업 활성화나 개발사업 가속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에는 이렇다 할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집무실 인근에는 규제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데, 집값 상승 기대감이 수년간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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