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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아파트, '미등기' 꼬리표 떼는 데 10년

  • 2025.02.09(일) 07:07

[선데이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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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덕자이, 10년 만에 미등기 탈출
2. 고등학교 좋아, 어린이집 싫어?
3. 다 안된다는 한강청, 청장 바뀌면?

공덕자이, 10년 만에 미등기 탈출

2015년 입주한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공덕자이'가 이제야 등기를 마쳤습니다. 공덕자이는 아현4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선 최고 21층, 18개동, 1164가구 규모 아파트로, 5호선 애오개역과 가까워요. 지난해 12월 마포구의 이전고시 이후 지난달 21일 소유권 보존등기가 모두 완료됐어요.

공덕자이가 10년 동안 미등기 상태였던 건 조합과 현금 청산자 간 소송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주인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전세보증보험 가입 등에 제약을 받아왔어요. 초역세권 단지임에도 집값이 눌려있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요.

마포구는 주민들이 제대로 행사하지 못한 재산권 규모를 2023년 말 기준 1조5600억원으로 추산했어요. 가구 당 13억4021만원꼴이네요.

마포구의 중재 끝에 토지 등 소유자 3인 중 2인이 2023년 11월 조합과 합의를 했어요. 지난해 10월까지 보상금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마지막 한 명이 있었는데요. 서울지방토지수용위원회 재결에 따라 조합이 사업 구역 내 모든 토지를 수용하면서 일단락됐어요.

10년 만의 숙원이 해결되자 집값 저평가도 끝날 거란 기대감이 솔솔 나옵니다. 공덕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9월 입주권 형태로 18억4000만원(15층)에 거래됐어요. 같은 면적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지난달 21억원(22층)에 손바뀜했고요. 공덕자이 매물은 현재 20억원 선에 나와 있는데요. 20억원, 돌파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 좋아, 어린이집 싫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약 30년 만에 고등학교가 생깁니다. 1997년 중앙사대부고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옮겨간 뒤 흑석동엔 고등학교가 한 곳도 없었는데요. 흑석9구역에 위치한 흑석고가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난달 실착공했어요. 2023년 흑석 4·9구역이 부지와 건축비를 모두 기부채납했어요. 총사업비는 1095억원 투입된다고 해요.

지역 주민들은 고등학교가 신설되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흑석동 대장 단지인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달 23억원(4층)에 거래됐는데요. 가장 가까운 고등학교가 2.2km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일까요? 한강과 가깝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서초구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죠. 학군이 개선되면 흑석동의 입지가 향상될 거란 전망이 나와요.

한편, 다른 곳에선 어린이집을 둘러싼 주민 간 다툼이 발생하고 있답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7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는 지난해 말부터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와 관련해 찬반 갈등이 이어지고 있어요. 일부 입주민은 '아파트의 재산권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활동하고 있어요.

이 아파트에 사는 맞벌이 A씨는 "주변에 어린이집 많다고 거기 보내라는 말들을 하는데, 8차선 도로를 건너 유모차를 끌고 오르막길을 가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라며 "집값 떨어진다, 시끄럽다, 음식 조리 냄새 난다… 이런 이유로 입주민 투표조차 막으니 속상하다"라고 하소연했어요.

정부는 2019년부터 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에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어요. 서울시는 어린이집 시설개선비로 최대 2억4000만원을 지원하고 있고요. 하지만 입주자 과반수가 국공립 어린이집 운영을 찬성하지 않는 경우 설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이 있어요. 저출생 시대, 아파트마저 '노 키즈 존(no kids zone)'이 되어버린 걸까요?

다 안된다는 한강청, 청장 바뀌면?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한강청)이 최근 서울시 '잠실마리나'의 환경영향평가를 반려했습니다. 잠실 마리나는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 요트 정박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에요. 얼마 전 반포, 압구정 등 한강변 재건축 단지의 덮개공원 설치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은 2차전이네요.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올림픽대로 위 공원, 괜찮을까요?(1월6일)

한강청은 안전성과 공공성을 이유로 덮개공원을 반대했는데요.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과도한 사업 규모, 하천 흐름의 지장 우려, 생태계 및 수질오염 우려 등을 근거로 들었어요. 서울시는 이달 중 한강청과의 재협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서울시와 한강청의 힘겨루기는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김동구 한강청장이 지난달 사표를 내고 이달 16일 의원 면직 처리될 예정이에요. 김 청장은 오는 7월 한국건설자원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해요. 후임 한강청장엔 홍동곤 한강홍수통제소 소장이 거론되고 있어요.

신임 한강청장이 서울시와 새로운 합의를 맺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최근 서울시가 개별 정비사업장이 아닌 한강변 전체 개발안을 두고 재논의하겠다고 밝힌 만큼 해결의 실마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되면 반포주공 1·2·4주구, 압구정 3구역 등 조합들은 한숨 돌릴 수 있겠네요. 물론 홍수 우려 없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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