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업체 DK아시아가 하나은행과 손잡고 인천 검단구(현 서구, 7월 분구 예정) 일대에 '한국형 금융도시'를 조성한다.
DK아시아는 서구에서 '리조트 도시' 개념을 앞세워 '로열파크씨티' 개발사업을 단계별로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을 세울 예정이다. 개발 추진 과정에서 안정적 자금 조달이 필요한 DK아시아와 청라 인근 배후단지 조성을 목표로 하는 하나은행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
'8800가구' 공사비 90% 확보
DK아시아는 지난 11일 인천 로열파크씨티 미래주택전시관에서 하나은행과 전략적 금융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021년에도 금융주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한들구역(4805가구,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과 검단3구역(1500가구,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등에서 공동주택 개발 및 공원, 도로, 가로등, 수목 등 도시기반시설 고도화를 협업해 추진한 바 있다.
DK아시아는 단계별로 로열파크씨티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들구역과 검단3구역은 총 6305가구 규모로 1단계 사업에 속한다. 2단계 사업으로는 검단구 일대 260만㎡에 1만6800가구를 더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1차로 8800가구 공급을 우선 추진한다.
현재는 협의 매수를 통해 2단계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시공사 선정 등 절차를 거친다. 로열파크씨티 2단계 사업은 청계천을 모티브로 수변 중심 도시 구조를 갖춘다. 36홀 규모 파크골프가 가능한 골프 코스 등 기반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DK아시아는 하나은행과 이번 협약을 통해 2단계 1차 사업 공사비의 90%를 확보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2단계 개발사업 금융 주관·주선 및 자금 조달 전반을 총괄한다. 협약에는 시행 목적 자금 조달 및 공사비 90% 확보 예정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금융 업무가 포괄적으로 포함됐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했으며 2단계 사업 중 우선 추진되는 1차 사업을 중심으로 개발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며 "2차 8000가구도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도시' 산탄데르시티 1.7배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검단·청라 일대를 한국형 '산탄데르시티'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산탄데르시티는 세계 10위권에 속하는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마드리드 인근 보아디야 델 몬테 지역에 2000년 초반 조성한 자족형 금융도시라는 게 DK아시아측 설명이다. 본사와 데이터센터, 교육시설을 비롯해 골프장, 아트갤러리 등 문화·생활 인프라를 결합한 형태로 꾸며졌다.
하나은행은 청라국제도시 3-4블록 24만8000㎡ 규모 부지에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통합데이터센터와 글로벌인재개발원을 비롯해 하나금융그룹 본부 등을 집적화하는 게 골자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 본점 소재지를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에 따른 주거수요를 뒷받침할 배후단지로 로열파크씨티를 낙점했다. 하나금융타운이 조성되는 청라와 로열파크씨티가 조성되는 검단구를 직통으로 잇는 중봉터널이 뚫리면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봉터널은 2033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로열파크씨티는 스페인 산탄데르시티의 약 1.7배 규모로 예정됐다. 하나금융그룹뿐만 아니라 LG마그나, DL이앤씨(마곡),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 소재지와 국제성모병원, 청라 아산병원, 스타필드 청라 등 대형 생활편의시설 등이 가깝다.
이병식 하나은행 부행장은 "양사 협력으로 만들어 갈 로열파크씨티와 하나금융타운은 하나금융그룹 배후 주거 도시이자 금융 및 주거·문화가 융합된 글로벌 도시로 완성될 것"이라며 "이번 금융협약을 통해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하고 지역 발전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정모 DK아시아 회장도 "이번 전략적 금융협약을 통해 로열파크씨티 1단계에 이어 협의 매수를 통해 토지 매입을 완료한 2단계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하나금융타운 배후단지인 로열파크씨티를 금융·주거·상업·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한 미래형 복합도시로 완성하고 스페인 산탄데르시티를 뛰어넘는 세계적 금융도시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