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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②퍼팅 1만 개를 채워라

  • 2019.12.18(수) 08:00

[골프워치]
"퍼팅 임계점은 1만 개"
'내년 봄 5타 줄이기' 목표로

어디서부터 파란 바닷물인가? 점점 깊어지다 보면 어느 틈에 짙푸른 바닷물이 된다. 퍼팅도 그렇다. 하루 아침에 늘지 않는다. 연습이 쌓이고 쌓이면 어느새 퍼팅 고수가 돼 있을 것이다.

​​잔디는 죽었다. 땅은 얼었다. 찬바람 기세를 어찌 이기랴. 눈이라도 쌓이는 날은 천지분간마저 어려울 터. 당신과 나, 우리는 골프를 당분간 접어야 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우리 골프는. 절호의 기회 아니겠는가? 라이벌이 한 조롱을 되갚아줄 비기를 연마할. 뱁새 김용준 프로가 ‘동계훈련 효과 두 배로 높이는 법’ 시리즈를 준비했다. [편집자]

가슴에 손을 얹고 답해 보기 바란다. 독자는 평생 퍼팅 연습을 몇 개나 했는가? 골프 클럽을 처음 잡은 뒤로 오늘 아침까지 말이다.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에 툭툭 몇 개 굴려보는 ‘건성 연습’ 말고 진짜 퍼팅 연습을. 직진으로 잘 보내고 있는지 꼼꼼히 점검하면서 하는 신중한 연습 말이다. 정교한 거리감을 익히는 연습도 포함해서.

수없이 했다고? 앗! 그럼 얘기가 안 되는데? 혹시 그런 독자라면 오늘은 내 말에 맞장구 쳐 줄 것으로 믿는다.

이따금 몇 번씩 했을 뿐 제대로 퍼팅 연습을 해 본 적은 없다고? 그렇다면 잠재력을 썩히고 있는 골퍼일 확률이 높다.

‘나는 퍼팅 연습을 별로 안 해도 핸디캡이 아주 낮은 골퍼’라고? 그렇다면 실전 라운드를 연습보다 더 흔하게 할 수 있는 골퍼임에 틀림 없다. 부럽다.

퍼팅은 잘 하게 되기까지 아주 오래 걸린다. 그런데 얼핏 보면 쉬워 보인다. 골프를 잘 모를 때는 더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연습을 게을리 하기 쉽다. 제법 연습을 했다 싶은데도 별로 나아지는 조짐이 보이지 않으니 더 그렇기도 하고. 짧은 경험으로 ‘하나 마나 한 것 아니냐’고 믿어버리는 것이다. 그리고선 진실을 외면한다. 뛰어난 퍼터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여긴다. 나는 정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타고나지 못한 것이라고 푸념하고.

그런데 한계를 넘어서 본 골퍼는 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독하게 넘을 수 없을 것 같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바로 그 한계를 넘기 위해 퍼팅 연습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

얼마나 하면 임계점을 넘을 수 있느냐고?

‘1만 개’를 하면 된다. 물론 순전히 내 셈법이다.

1만 개를 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해야 하는지 셈해 보자.

하루에 100개씩 하면 100일이다. 100일이면 석 달 열흘이다. 오늘(12월18일)부터 따지면 내년 3월26일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다. 언제 그걸 다 셌냐고? 어디 칼럼니스트 하기가 쉬운 줄 아는가? 이런 작은 것이라도 한 번 틀려 봐라. 댓글이 장난 아니다.

당장 오늘부터 하루에 100개씩 퍼팅 연습을 하루도 빠짐 없이 내년 3월26일까지 할 자신이 있는가? 그렇다면 최소한 다섯 타는 줄어든다고 내가 장담한다. 해도 안 늘면 어떻게 할 거냐고? 그건 내년 3월 하순에 따지러 오기 바란다. 흐흐.

하면 효과가 있을 것 같긴 한데 막상 하루에 퍼팅 연습을 100개씩 하기가 어디 쉽냐고? 아침 저녁으로 스무 개씩만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도 지키기 어려운데? 간간히 거르는 날도 있을 테고. 그럴 수 있다. 동의한다. 하루도 빠짐 없이 한다는 것은 골프가 직업인 사람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할 수 있는 날 100개보다 더 많이 해야만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는 ‘할 수 있는 날 수 백 개씩 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그나저나 뱁새 김용준 프로 너는 지금까지 퍼팅 연습을 몇 개나 했냐고? 내 이 질문이 나올 줄 알았다. 정확히 세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꽤나 많이 했다. 13년 남짓한 골프 인생에 몇 만 개는 무조건 넘는다. 얼핏 헤아려 보니 몇 십 만 개는 되겠다. 그랬더니 어떻냐고? 퍼팅이 늘었다. 강해졌다. 그래서 마흔 네살 나이에 프로 선발전도 통과할 수 있었다. 물론 기량이 출중한 프로 선수들은 몇 십만 개가 문제가 아니다. 수 백만 개씩은 했을 것이다.

동계 훈련을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퍼팅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참, 퍼팅 매트를 장만하라는 ‘수구초심’ 칼럼을 기억하는가? 아직 못 봤다면 어서 가서 보기 바란다. 그래야 뱁새 김 프로 칼럼 애독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보고도 아직 퍼팅 매트를 장만하지 않았다면? 당장 골프용품 샵으로 달려가기 바란다.

김용준 골프전문위원(KPGA 경기위원 &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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