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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생수시장..목마른 농심

  • 2014.06.10(화) 14:12

백산수 中 공장 적자 누적..원가 경쟁력도 밀려
농심 "사업초기 선전하고 있는 중..1위 만들겠다"

‘날 물로 보지 마.’

농심이 생수시장에서 쓴맛을 보고 있다. 제주 삼다수가 빠진 ‘빈 잔’을 백산수로 채우지 못하고 있어서다.

중국 길림성에서 ‘백산수’를 생산하는 ‘연변농심 광천음료 유한공사’는 올해 1분기 4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30억~40억 원씩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연변농심 광천음료’는 원래 농심의 중국 생수 시장 거점이었다. 2010년부터 2012년 말까지 '백산수'란 브랜드로 중국 생수 시장을 공략했다. 개인 사업가인 김병순 씨가 2007년 설립한 뒤, 농심·군인공제회·신한금융투자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작년 말 총 투자액은 8000만 달러(813억원)에 이른다.

농심은 ‘연변농심 광천음료’ 지분 100%를 가진 상선워터스의 지분을 차츰 늘리면서, 2011년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는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와 삼다수 판권을 두고 분쟁을 벌이던 때다. 2012년 말 ‘삼다수’ 판권이 광동제약에 넘어가자 농심은 ‘백산수’를 구원투수로 바로 투입했다. 2017년까지 삼다수를 제치고, 백산수를 연매출 2000억 원짜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계획이었다. 농심은 올 4월 상선워터스의 사명도 ‘농심백산수’로 변경했다.


하지만 생수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삼다수에서만 125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생수 시장 1등을 지켜냈고, 롯데칠성음료는 아이시스(작년 매출 966억원)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때 1등이었던 농심은 ‘평창수’의 해태음료, 풀무원샘물 등과 중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농심의 음료(백산수·카프리썬 등) 부문 매출은 970억원으로, 삼다수 판권을 잃기전 2012년(2630억원)보다 3분의 1 가까이 급감한 상황이다.

여기에 백산수는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해서 국내로 들여오는 백산수는 엄격히 말하면 '수입품'이다. ‘삼다수’보다 물류비가 더 들어가는 셈이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삼다수’는 물류비 탓에 경쟁 제품보다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대우증권은 최근 농심의 리스크 요인으로 ‘백산수의 초기 진입 실패 가능성’을 꼽기도 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산수는 최근에 론칭해 성공 여부를 단정 짓기 이르다”며 “다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라, 설비 투자 등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사업 1~2년 만에 정착하기는 쉽지 않지만, 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수 시장은 매년 10%씩 성장하는 시장으로 손을 놓을 수 가 없다”며 “농심에게는 삼다수를 1위 브랜드로 만든 노하우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생수 시장은 6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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