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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불뿜는 속옷 전쟁

  • 2014.06.24(화) 17:07

남녀 속옷 판매경쟁 치열
CJ오쇼핑·홈앤쇼핑 '판정승'

홈쇼핑의 속옷 전쟁이 불을 뿜고 있다.

경쟁사를 누르려고 간판급 쇼핑호스트를 투입하고 큰 폭의 가격할인으로 맞대응하는 등 홈쇼핑업체들의 속옷시장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23일 밤 11시께 GS샵·CJ오쇼핑·롯데홈쇼핑·홈앤쇼핑은 각각 남녀 속옷 판매방송을 내보냈다.

밤 11시는 TV드라마를 본 가정주부들이 채널을 돌리다가 홈쇼핑 방송을 시청할 가능성이 높은 시간대다. 다이어트 제품이나 주방용품 등이 주로 방송되나 이날은 공교롭게도 국내 홈쇼핑 6개사 중 4곳이 속옷을 두고 판매경쟁을 벌였다.

홈쇼핑업계 1~2위를 다투는 GS샵과 CJ오쇼핑은 여성 란제리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쳤고, 롯데홈쇼핑과 홈앤쇼핑은 남성 이너웨어로 맞붙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CJ오쇼핑은 이날 자사 독자 란제리 브랜드인 '피델리아'를 8000세트 팔았다. 세트당 가격은 12만9900원으로 1시간 방송으로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내부에서는 "기록적인 판매수치"라는 반응이 나왔다. 평소 방송에서는 5000세트가 팔렸는데 이번에는 판매량이 60% 늘었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이날 피델리아 론칭 13주년을 기념해 방송 중 구매고객에 한해 4만원 할인이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했다. 

같은 시간 '안나 수이 란제리'를 처음 선보인 GS샵은 4500세트를 판매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GS샵은 최근 CJ오쇼핑에서 영입한 간판급 쇼핑호스트 동지현 씨를 투입했지만 피델리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가격대가 세트당 23만원으로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첫 방송에서 1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게 GS샵 안팎의 평가다.
 

▲ CJ오쇼핑은 지난 23일 밤 독자 브랜드 란제리인 '피델리아'를 앞세웠다.


여성 속옷이 CJ오쇼핑의 판정승이었다면 남성 속옷은 홈앤쇼핑의 승리로 끝났다.

홈앤쇼핑은 이날 '푸마' 남성 속옷을 판매했다. 지난 방송에서 주요 사이즈의 매진기록을 세웠던 이 제품은 이날도 방송 중 5200세트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국내 홈쇼핑 중 처음으로 '라푸마' 남성 속옷을 선보인 롯데홈쇼핑은 4000여세트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시즌 한정판', '빠른 선점이 필수'라며 구매를 권하는 자막이 나왔지만, 가격이 홈앤쇼핑의 푸마(세트당 8만9000원)에 비해 1만원 가량 비쌌기 때문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디자이너 의류를 두고 홈쇼핑간 경쟁이 치열했다면 올해는 그 불씨가 속옷으로 옮겨붙은 것 같다"며 "속옷 매출이 괜찮게 나오고 있어 업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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