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7일 경기도 김포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연다. |
26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를 타고 30여분만에 도착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영하권의 날씨 속에서도 개장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1층 야외에 자리잡은 멤버십 가입창구 앞에선 한 직원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아르바이트생으로 보이는 접수요원들에게 고객응대 요령을 전달했고, 맞은편 명품매장에선 직원들이 집기를 들여놓느라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하루전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이 곳을 찾아 직원들에게 세심한 준비를 당부했다.
이날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정식개장(27일)을 앞두고 사전 오픈이 있던 날이다.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1시였지만 30분 전부터 아이들을 데리고 매장을 둘러보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김포점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이국적 느낌을 강조한 롯데나 신세계의 프리미엄아울렛과 달리 심플한 직선형 디자인에 깔끔한 흰색으로 건물의 외관을 꾸몄다. 건물 자체는 평범해보였지만 아울렛 내부를 관통하는 450m 길이의 아기자기한 물길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도심 속 휴식공간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줬다.
김포점 바로 옆엔 한강 아라뱃길이 흘렀다. 빨간색과 흰색 배가 부우웅 엔진소리를 내며 떠다녔고, 가까운 곳엔 영화에서 나올 법한 고급 요트들이 정박해있는 선착장이 자리잡고 있었다. 추운 날씨만 아니었다면 훨씬 더 운치를 느낄 수 있는 주변환경이다.
현대백화점은 이 곳에 연면적 15만3800㎡(4만6500평), 영업면적 3만8700㎡(1만1700평) 규모로 지하 2층~지상 3층의 프리미엄아울렛을 지었다. 구찌와 버버리, 페라가모, 랑방 등 해외명품 브랜드 54개를 비롯해 총 239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수도권 서부상권에선 가장 많은 수의 명품브랜드가 모인 곳"이라고 말했다.
▲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는 건물 3층 4곳에 아이들과 함께 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하늘공원이 마련돼있다. |
김포점은 30~40대 가족을 핵심고객층으로 하고 있다. 서울은 30분, 부천·일산은 20분 등 수도권 전지역에서 늦어도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주말이면 아이들 손을 잡고 방문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그래서 식품관과 휴식공간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김포점은 식품관 푸드코트를 단체급식업체에 맡기지 않고 코코로벤토, 포브라더스, 홍원막국수 등 인지도가 높은 유명맛집들로 채웠다. 식품관을 나서면 곧바로 3층 하늘정원으로 이어진다. 하늘정원 한쪽에는 미국에서 6억원을 들여 수입한 회전목마가 돌아가고 있었다.
1층 야외에서 물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3층 식품관에서 밥을 먹고, 하늘정원으로 나가 한강을 바라보며 뛰어놀 수 있는 구조를 짠 것이다. 아동브랜드도 주로 하늘공원 주변에 자리잡았다.
송승복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장은 "해외 유명정원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하늘정원을 마련해 가족단위 고객이 자연과 함께 휴식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은 김포점을 연간 6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개점 첫 1년간 매출목표는 4000억원이다.
특히 김포국제공항과 불과 7km밖에 떨어져있지 않은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끌어들일 방침이다. 일본의 간사이공항 6km 밖에 있는 린쿠프리미엄아울렛이 오사카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단골코스가 된 것처럼 김포점을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김영태 현대백화점 사장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닌 가족과 함께 쇼핑, 문화, 휴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른 아울렛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입지적 강점과 차별화된 브랜드, 가족단위 중심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아울렛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