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사진)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30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이 담긴 해임지시서를 공개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KBS와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아버지의 뜻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려오라는 건 아버지의 강력한 의지였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해임지시서에는 신동빈 회장을 포함해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직위해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다른 서류에는 신동주 전 부회장 등 4명을 롯데홀딩스 사장과 임원으로 임명하라는 내용이 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한 강제해임은 무효이고, 아버지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며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된 것은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은 30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명이 담긴 해임지시서를 공개했다. (사진출처:KBS) |
지난해 12월말부터 올해 1월초까지 자신이 일본 롯데 주요 직위에서 해임된 것과 관련해선 "경영성과에 대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신동빈 회장, 쓰쿠다 타카유키 사장 등이 왜곡된 정보를 아버지께 전달해 영구 추방에 가까운 상태가 됐다"며 "쓰쿠다 씨 등이 말한 게 정당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과 함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은행 출신의 전문경영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과는 와세다대 동문으로 2009년 롯데홀딩스 사장에 취임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은 중립적 입장"이라며 "아버지가 걱정돼서 (일본에) 따라간 것"이라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7일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 등 친족들과 함께 일본 롯데를 방문, 신동빈 회장 등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의 해임을 발표했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들은 "적법한 절차없이 이뤄진 것이라 효력이 없다"며 다음날 이사회를 열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