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신현성 대표가 이끄는 소셜커머스 티몬의 변화를 살펴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쿠팡·티켓몬스터·위메프가 삼분(三分)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가 뒤를 이었습니다. 최근 눈에 띄는 곳은 티몬인데요. 비즈니스워치 이학선 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티켓몬스터, 소셜3사 중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0년 5월 홍대 앞 맥줏집 캐슬프라하 할인티켓 판매를 시작으로 소셜 3사 중 가장 먼저 출발을 알렸습니다. 물론 티몬보다 일찍 시작한 '위폰'이라는 업체도 있었는데요.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습니다. 티몬은 초기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1위를 선점했지만 몇차례 대주주가 바뀌면서 지금은 1위 자리를 쿠팡에 내줬습니다.
<앵커>
티몬의 대주주가 바뀐 사연, 자세히 좀 듣고 싶습니다.
<기자>
신 대표는 2011년 미국의 소셜커머스업체인 리빙소셜에 지분을 모두 넘겼습니다. 그루폰과 함께 글로벌 소셜커머스 시장을 양분하던 리빙소셜의 노하우와 지원이 있으면 회사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리빙소셜은 경영악화로 2013년 티몬을 그루폰에 넘깁니다. 그런데 그루폰 역시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루폰은 지난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1100명을 감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그만큼 어려웠다는 얘기입니다.
경영사정이 점점 나빠지다보니 그루폰은 티몬에 대한 비용관리를 까다롭게 했던 모양입니다. 티몬으로선 투자를 해야할 때 투자를 못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 대표는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을 되찾기로 했는데요. 올해 4월 KKR 등 사모펀드와 함께 그루폰이 보유한 티몬 지분 59%를 가져왔습니다. 5년만에 주인이 3번 바뀐 겁니다.
<앵커>
사연이 복잡하군요. 어쨌거나 경영권을 가져오면서 뭔가 달라진 게 있나요?
<기자>
우선 눈에 띄는게 '슈퍼마트'입니다. 생수나 라면, 봉지커피, 화장지 등 생필품 3000여종을 온라인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티몬이 지난 6월 선보인 새로운 서비스입니다. 대규모 직매입으로 가격을 낮춘 게 최저가의 비결인데요. 슈퍼마트는 론칭 이후 매월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티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티몬이 수세적 입장에서 공세적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티몬은 어제(7일) 슈퍼마트를 더 키우려고 서울 송파, 강남, 서초 3개구에서 24시간내 주문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슈퍼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전담 택배기사를 두기로 했는데요. 올해 안에는 서울 전역으로 슈퍼배송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티몬은 또 슈퍼마트 상품의 경우 전화 한통으로 즉시 환불해주는 '슈퍼환불'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전용콜센터를 이용해 반품신청을 하면 그와 동시에 구매대금을 환불해준다고 합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택배로 상품을 되돌려보내야 환불해줬는데 이러한 불편을 줄인거죠.
<앵커>
그렇군요. 이 기자 얘기를 들어보니, 쿠팡의 로켓배송과 흡사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직매입을 한다거나 전담 택배기사를 둔다는 것 등이 말이죠.
<기자>
네. 티몬은 그간 직매입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상품을 들여놨다가 안팔리면 재고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부담을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티몬 매출액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였는데요. 쿠팡의 상품매출 비중이 55%였음을 감안하면 두 회사간 차이를 짐작할 수 있죠.
상품매출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직매입을 많이 한다는 얘깁니다. 이번에 티몬이 슈퍼마트 사업을 키우기로 하면서 매출구성에서도 쿠팡과 비슷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전담 택배기사 역시 쿠팡맨과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쿠팡맨은 쿠팡 소속인데 비해 슈퍼마트 전담 택배기사는 현대로지스틱스 소속입니다. 티몬이 현대로지스틱스에 슈퍼마트 배송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빠른 배송을 구현하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결국 티몬은 쿠팡에 빼앗긴 1위 자리를 되찾겠다, 그런 생각이 강한 것 같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신 대표는 1985년생, 우리 나이로는 서른 한살입니다. 서른 한살 젊은이가 연간 7조원대로 추정되는 소셜커머스시장에서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이학선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