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9000억원대로 추산되는 국내 치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15일 한국야쿠르트는 프랑스 치즈전문기업 벨(BEL)의 끼리 치즈를 수입 판매한다고 밝혔다. 끼리 치즈는 벨의 대표 치즈 브랜드로, 매년 전세계적으로 15억 조각이 팔리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끼리치즈는 ‘끼리크림치즈 포션’과 ‘끼리 딥앤크런치’ 2종이다.
치즈는 1만3000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판매한다. 회사 관계자는 “발효유와 달리 치즈는 정기적으로 먹는 소비자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 완전식품인 치즈를 매일 먹는 고객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벨치즈코리아가 국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벨큐브(왼쪽). 이번에 한국야쿠르트를 통해 팔게되는 끼리 치즈. |
벨은 이미 국내에 벨치즈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벨큐브란 브랜드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 외에 국내 방문판매 채널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야쿠르트와 손잡았다.
국내 치즈 시장 규모는 약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원료 치즈를 공급하는 B2B 시장이 5700억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 소매 치즈 시장이 3300억원이다. 이중 한국야쿠르트는 소매 치즈 시장을 공략한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다.
발효유의 강자 한국야쿠르트가 치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2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정체된 발효유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국내 발효유 시장은 1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최근 3~4년 동안 시장 규모가 조금씩 떨어지면서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치즈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치즈 소비량은 2000년 4만4897톤(t)에서 2014년 11만8067톤으로 14년 만에 약 3배 늘었다. 업계는 국내 치즈 시장을 아직 성장 초기 단계로 보고 있다. 2014년 국내 1인당 연간 치즈 소비량은 2.4kg인데, 프랑스는 17kg에 이른다.
한국야쿠르트는 올 상반기 중 자체적으로 치즈 생산에 나선다. 발효유 생산공장인 논산공장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코티즈치즈를 대량 생산할 예정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존 발효유와 우유 사업에 이어 치즈 시장에 진출하면서, 유가공기업으로서 사업 기반으로 모두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효유가 성인을 타깃으로 한다면, 치즈와 우유를 통해 유청소년 층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