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가 2014년말 도입한 전동카트 보급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2015년 4월 1000대에 불과하던 전동카트는 올 3월말 7100대까지 늘었다. 한국야쿠르트는 전동카트가 확산되자 관련 운송장비 자회사에 자금을 추가투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초 전기운송장비 계열사인 ㈜HYMOTORS(이하 HY모터스)에 증자를 통해 35억원을 투자했다. HY모터스는 지난해 한국야쿠르트가 전동카트 BS(비포서비스)와 AS(애프터서비스)를 위해 8억6000만원에 인수한 전기운송장비 계열사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전동카트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체적으로 차량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사전에 전동카트를 관리하고 문제가 생기면 신속하게 현장으로 기사가 출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야쿠르트가 2014년 12월 도입한 전동카트는 2015년말 3000대, 2016년말 6000대를 넘기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보급대수는 7100대에 이른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안에 목표 1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국 1만3000명 야쿠르트아줌마의 77%가 전동카트를 탄다는 얘기다.
전동카트는 '시속 8km로 달리는 냉장고'로 불린다. 최대 시속은 8km로 야쿠르트아줌마가 걷는 시속(약 4km)보다 2배 빠르다. 전동카트에 탑재된 냉장고 용량은 220ℓ로 야쿠르트(65㎖)가 2000개 이상 들어간다. 한국야쿠르트는 전동카트 덕에 콜드브루, 끼리 치즈, 하루야채 마스크팩 등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을 수 있었다.
LG화학(2차 전지), 오텍캐리어(냉장고), 대창모터스(전기카트) 등 기술이 집약된 전동카트 가격은 대당 800만원. 한국야쿠르트는 전동카트 1만대에 총 8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다륜형 원동기 면허 이상을 가진 야쿠르트아줌마는 매월 4만원의 사용료를 내면 전동카트를 사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매월 전동카트 보험료만 5만원이 넘는다"며 "전기충전과 AS 비용 등을 합하면 전동카트 한대당 들어가는 비용은 월 1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쿠르트아줌마가 전동카트를 몰기 시작하면서 근무시간은 줄고 매출은 늘었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가 야쿠르트아줌마 2100명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중 33.9%가 월평균 매출이 30만원 늘었다. 한시간 이상 전달시간이 단축됐다고 답변한 야쿠르트아줌마도 15%를 넘었다. 회사 실적도 좋아졌다. 지난해 한국야쿠르트 매출(개별 기준)은 9806억원으로 전년대비 4.6%,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20.8% 각각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5년 전동카트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신선제품들이 많아졌고, 젊은 소비자와 접점이 넓어졌다"며 "경영 실적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