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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팔도, 수술로봇에 6500만불 투자

  • 2015.04.22(수) 09:49

씽크서지컬 증자 참여.."장기적 투자"
제이레저·코코브루니 등 계열사도 108억 증자

한국야쿠르트와 팔도가 올해 들어 적자에 빠진 신규 사업에 816억원을 수혈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초 계열사 3곳의 유상증자에 총 762억원을 투자했다. 씽크서지컬(Think Surgical Inc.) 6000만달러(654억원), 제이레저 100억원, 코코브루니 8억원 등이다.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인 팔도도 최근 씽크서지컬 유상증자에 500만달러(54억4500만원)를 댔다.

미국에서 인공관절수술로봇을 개발하는 씽크서지컬은 한국야쿠르트의 손자회사다. ‘한국야쿠르트-큐렉소-씽크서지컬’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 한국야쿠르트는 2011년 큐렉소를 인수, 수술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씽크서지컬은 최근 미국 FDA서 수술로봇 관련 기술 승인을 받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사업 초기 여건은 녹록지 않다. 2004년 이후 11년째 이어지던 큐렉소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사상 최대치인 210억원을 기록했다. 큐렉소는 작년 말 씽크서지컬 출자금 마련을 위해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증자를 추진했지만,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결국 한국야쿠르트와 팔도가 직접 씽크서지컬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주주 배정으로 증자를 추진했다가 제 3자 배정으로 방식을 변경했다”며 “증자 대금은 최근 미국에서 선보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로보닥 2.0’의 연구개발과 마케팅, 영업 비용 등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수술로봇시장은 약 300억달러(30조)에 이르고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반면 국내 시장은 인공관절수술로봇이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수술로봇 사용자가 아직 많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제이레저는 경기도 동두천시에 골프장 티클라우드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09년 제이레저를 인수했지만, 그 이듬해부터 5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이후 7년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한국야쿠르트는 제이레저로부터 110억원의 회원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대중제(퍼블릭)와 달리 회원제 골프장이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제이레저의 감사인 새시대 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이 불확실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올해 1월 최대주주(한국야쿠르트)로부터 1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커피 전문점 코코브루니는 2011년 이후 4년째 영업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2009년 첫 매장을 연뒤 5년여가 지났지만, 현재 매장수는 23개에 머물고 있다. 적자가 지속되자 한국야쿠르트는 매년 증자 대금을 쏟아 붓고 있다. 커피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매장 인테리어와 고급 원료 등 차별화에 집중하면서 초기 투자 비용이 계속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건강 기업 가치를 중심에 두고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수술로봇 등은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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