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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차이니즘]⑧"작은 성공스토리 만들어라"

  • 2017.02.15(수) 14:06

최용민 무혁협회 동향분석실장 인터뷰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눈 돌려야"
"사드 비상시기 첫단계 가동필요"

 

"작은 도시부터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똘똘한 현지 파트너를 구하라"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장에서 갓 복귀한 최용민 동향분석실장의 조언이다. 그는 이달 23일 열리는 '2017 차이나워치 포럼'(비즈니스워치 주최)에서 '중국내 한국기업 위상과 생존방안'에 대해 강연한다. 비즈니스워치는 포럼을 앞두고 최 실장을 인터뷰했다. 최 실장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따른 중국의 제재 조치에 대해 "일희일비 하지 말고, 원칙을 지켜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해외직접투자(FDI)는 매년 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한국의 수출 비중은 제자리걸음이다. 현주소는?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약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투자했는데, 수출유발형 투자다. 투자가 늘수록 수출도 늘어야 하지만, 점차 둘의 연관관계가 줄고 있다.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중국내 기술이 발전하면서다. 국내 부품소재분야의 차별화와 고급화가 필요하다. 한국이 그간 중국을 인건비가 싼 가공무역만으로 활용하는 동안, 중국의 내수 시장을 놓친 면도 반성해야 한다.

-중국의 산업지도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바뀌고 있다. 변화 속에 어떤 기회가 있나?

▲중국 GDP(국내총생산)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넘었다. 선진국은 80%가 서비스업이다. 중국도 산업구조가 변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중국 투자는 80%가 제조업에 몰려있다. 눈을 제조업에서 서비스로 돌려야 한다. 환경과 의료, 노인, 어린이 등과 관련된 서비스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 기업들이 보통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대도시부터 진출한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 등에서 밀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비책은 없나?

▲중국에는 660여개의 도시가 있다. 각 도시엔 몇 백 만 명이 살고 있다. 베이징이나 성(省) 단위부터 공략하는 것은 한국 스타일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기는 힘들다. 일부 국내 중소 화장품회사는 중국의 2~3선 도시의 대학가 앞을 공략하고 있다. 중소도시라도 소홀히 하지만, 소비력은 충분하다.

아울러 중국에선 똘똘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과거엔 의사결정이 늦어지고, 파트너에 끌려다닐까 걱정돼 단독 진출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 시장이 워낙 빨리 변하고,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를 구해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한다.

-사드로 한중 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일각에선 사드가 배치되면 한한령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 입장에서 두 가지 대응책이 필요하다. 하나는 중국 규정과 절차를 잘 지켜야 한다. 규정이 어느 때는 엄격하고 어느 때는 느슨하기도 하지만, 규정 어기고 나서는 억울하다할 수 없다.

 

두 번째는 개발단계부터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에서 잘 팔리는데 중국에서 왜 이런 문제가 생기느냐고 따지기 전에, 중국 실정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일부 한국 화장품 기업이 중국 법령을 위반한 것은 팩트다. 사드 변수와 상관없이, 규정은 언제든 지켜야 한다. 한한령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원칙을 지켜라.

-한한령에 대한 대비책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비상시기 첫 단계를 가동해야 한다. 원자재 보유량을 늘리고, 물류를 여유있게 운영해야 한다. (한한령이 더 거세지면) 신제품 출시를 자제하고 기존 제품 위주로 가야한다. 인증과 마케팅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제품 출시는 최소화하는 수출 전략을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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