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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가정간편식 키우기' 눈코 뜰 새 없다

  • 2017.05.23(화) 11:07

한식 이어 서구식 '고메' 급성장
생산라인 확대·마케팅 집중.."올해 매출 2500억 가능"

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1인가구 증가로 '혼족'들이 늘어나면서 HMR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기존 '컵반', '비비고' 등 한식 위주의 HMR 뿐만 아니라 '고메(Gourmet)'와 같은 서구식 HMR에 이르기까지 라인업을 다양화해 가속도를 내고 있다.

◇ 한식 지배력 유지하고 서구식에 힘준다

CJ제일제당의 주요 HMR 브랜드는 '햇반', '컵반', '비비고' 등이다. 주로 한식 메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이들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비비고 왕만두'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왕만두'를 앞세워 국내 냉동만두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해태 '고향만두' 등과 치열한 경쟁을 하며 시장점유율을 40%까지 높였다.

▲ 단위:억원.


CJ제일제당은 또 즉석밥시장도 '햇반'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했다. 햇반의 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한식 HMR 부문은 일정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한식 HMR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서구식 HMR 부문에 더 힘을 주기로 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고메'다. 지난해 브랜드를 론칭해 재무제표상 매출(공장출고가격) 24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선 지난 1분기에만 매출 110억원을 달성하는 등 속도가 붙고 있다. 대표 상품인 '고메 스테이크'는 물량이 달려 인천공장에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고메 핫도그 크리스피'는 작년 10%에 머물던 점유율이 지난 3월 기준 38.6%를 기록하며 냉동 핫도그시장 1위로 올라섰다.

 

올해 '고메' 브랜드 매출목표는 800억원이다. 위메프 등 유통업체와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갈수록 월 매출 성장폭이 커지고 있다. 

◇ 올 HMR 매출목표 2500억..작년 목표 대비 2.5배

CJ제일제당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9.3% 증가한 2조3995억원을 기록했다(연결 대상 CJ대한통운 제외). 핵심인 식품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4.1% 늘어난 1조3238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받쳐줬다. 

 

식품사업중 성장세로만 보면 HMR부문이 눈에 띈다. HMR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76.9% 증가한 490억원을 기록했다. 햇반 매출은 전년대비 23%, 냉동제품은 19% 늘었다. 국·탕·찌개의 경우 전년대비 277%나 증가했다. 국·탕·찌개 부문은 '비비고 육개장' 등이 히트를 치면서 작년 1분기 매출 1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5억원으로 늘었다. 

▲ 자료:링크아즈텍(단위:%), 컵반은 2015년 출시.

이에 따라 C제일제당은 올해 HMR 매출 목표를 25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목표가 1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목표가 2.5배 높아졌다.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한식 HMR에 가속도가 붙고 '고메' 브랜드가 목표 8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서구식HMR이 힘을 보태면 달성 가능하다는게 CJ제일제당의 판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HMR 부문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부문"이라며 "지난 1분기에는 원재료가격 상승에 따라 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최근들어 원재료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소비심리도 나아지고 있어 상품력만 받쳐준다면 HMR을 비롯한 전반적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커지는 시장, 치열한 경쟁

식품업계 최강자인 CJ제일제당이 적극적으로 나설만큼 국내 HMR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던 국내 HMR시장은 작년 2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는 3조원이 예상되고 있다.

시장이 급성장하자 식품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뚜기, 신세계푸드 등 과거 '레토르트(고온·고압으로 가열·살균 처리한 식품)'로 HMR 시장에 진입했던 기존 업체들은 제품 다변화에 나섰다. 

▲ 동원의 HMR '더 반찬'.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HMR 브랜드인 '피코크' 매출이 2013년 대비 4배 가량 성장한 1270억원을 기록했다. 건조식품류 매출이 2670억원 가량인 오뚜기는 냉동피자와 냉동볶음밥 등을 내놓고 마케팅중이다.

후발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동원F&B의 경우 국내 최대 HMR업체인 '더 반찬'을 인수해 시장공략에 나섰다. '더 반찬'의 작년 매출은 225억원이었다. 동원은 이를 오는 2020년까지 2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오리온, SPC삼립 등도 HMR시장에 진입하거나 준비중이다. 식품업체 관계자는 "HMR은 식품업계에서 반드시 진입해야 하는 영역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성과 가격 모두를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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