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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완전히 끊었다

  • 2018.04.05(목) 17:40

정지선 회장·정교선 부회장 계열사 지분 직접 매입
그룹 IT사업부 분리하고 가상현실 전담사업부 신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해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부동산 임대업 영위)은 5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간 지분 매입과 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 영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소멸했다.


이번 순환출자 해소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간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선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또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었다.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소요된 자금은 정 회장과 정 회장이 각각 은행 차입과 보유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 매입을 위해 약 320억원(상증법에 의한 보충적 평가방식으로 주식가치 산정함)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 114만1600주, 약 1200억원 상당)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현대A&I 지분율은 52%에서 73.4%로 높아졌다.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율도 15.3%에서 23.0%로 올라갔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도 기존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25.0%)로 변경됐다.

▲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구조 해소 전·후 지분구조.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간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재원과 세금 부담에도 사재를 출연해 직접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다"며 "주주권익 강화와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등 높아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IT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법인인 '현대IT&E(현대아이티앤이)'를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5일 이사회를 열고 IT 사업부를 지분 100%를 보유한 완전 독립된 IT 전문회사로 분사한다고 공시했다.

IT와 엔터테인먼트를 의미하는 현대IT&E에는 기존 IT사업부 외에 새로 'VR(가상현실) 전담 사업부'가 만들어진다. IT사업부는 기존 그룹 전산관리 작업 외에 유통 관련 IT 신기술 개발 운영,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운영 대행서비스 등 다양한 IT 관련 신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VR사업부의 경우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현대아울렛과 유동 인구가 많은 전국 주요 거점 등에 대규모 VR테마파크를 조성, 운영하는 업무를 맡게 된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 국내 VR중소기업 및 해외 VR전문업체들과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10월경 VR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며, 앞으로 2년 내 10여 개 이상의 VR테마파크를 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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