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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롯데마트, 마트에 '3D'를 입히다

  • 2018.05.21(월) 16:03

신개념 마트 '마켓D' 오픈…창고형·대형마트 중간형
가격·진열 등 운영효율 높여…소비자 니즈에 최적화

흔히 '3D'는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것을 일컫는다. 3D업종에 대한 기피 현상 등을 설명할때 주로 사용되는 용어다. 그런데 마트에 3D를 결합시킨 곳이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3D 개념을 입힌 '마켓D'를 경기도 수원에 오픈했다. 물론 롯데마트가 적용한 3D는 앞서 설명한 3D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 위치한 롯데몰 내에 마켓D를 오픈했다. 마켓D는 롯데마트가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마켓이다. 롯데마트는 마켓D에 3D 개념을 도입했다. 마켓D의 3D는 가격 할인(Discount), 상품·진열 차별화(Different), 디지털화(Digitalized)다.

지난 18일 마켓D를 찾았다. 롯데마트가 이야기한 것처럼 얼마나 혁신적인 마트일지 궁금했다. 마켓D는 수원 롯데몰 안에 위치한 롯데마트의 한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바로 마켓D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첫 인상은 그다지 혁신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외형상으로는 일반 마트와 별반 다른 것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의 축소판이랄까. 얼핏보기에 진열된 상품의 구성도, 진열된 방식도 눈에 띄게 다른 것은 없었다. 순간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까지는 마켓D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는 특별함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마켓D에서 만난 김형표 롯데마트 마켓D 운영팀 책임의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영원히 몰랐을 비밀들이다. 마켓D가 내세우는 핵심 콘셉트는 '가격'이다.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와 대형마트의 중간 형태를 지향한다.

이에 따라 가격도 대형마트보다 약 10% 저렴하게 책정했다. 김 책임은 "롯데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물류 시스템과 저장 시스템, 유통 노하우 등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면서 "이곳에 있는 제품들은 바로 옆 롯데마트에 없는 제품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마켓D는 빅데이터를 활용, 고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즐겨 찾는 물품 1000여 개를 선별해 들여놓는다. 마켓D 안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이 한바퀴만 돌아봐도 자신이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거의 대부분 구매할 수 있도록 제품을 구성해뒀다.


실제로 마켓D 안에는 각종 신선제품은 물론 냉동식품 등 대형마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들은 거의 대부분 진열돼 있었다. 더불어 크록스 신발과 같이 창고형 할인마트에서 판매되는 제품들도 있었다. 대형마트의 강점인 제품 구성도 다양했다. 야채의 경우 쌓아놓고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용도에 맞춰 포장해 판매하는 형태였다.

대형마트와 마찬가지로 곳곳에 시식 코너는 물론 직접 빵을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코너도 마련돼있었다. 굳이 대형마트를 찾지 않아도 마켓D에서 대부분의 장보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했다. 게다가 전체 규모가 1320㎡(약 400여 평)로 동선이 복잡하거나 길지 않았다.

진열 방식도 달랐다. 김 책임은 "기존 대형마트의 상품 형태인 낱개 진열 형태와는 달리 'RRP 진열'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RRP(Retail Ready Package)는 '판매 준비 완료 포장'이라는 의미다. 제조업체가 납품한 상자 포장 그대로 진열 판매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낱개 진열보다 상품 진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식으로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선호한다.

마켓D가 RRP방식의 진열을 선택한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을 위한 조치다. RRP방식은 물건의 배열과 진열이 용이하다. 따라서 판매가 부진한 제품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다른 제품으로 교체가 가능하다. 소비자들의 니즈에 최대한 맞추겠다는 롯데마트의 노력이 반영돼있는 셈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마켓D에 대해 수입상품의 비중을 절반 가까이로 운영하고 전체 운영 상품의 60%에 달하는 600여개의 상품을 한 달 간격으로 교체한다는 원칙을 세워뒀다. 규모가 대형마트보다 작고 상품의 진열과 배치가 용이한 만큼 이런 장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롯데마트는 마켓D에 전자가격표를 적용했다. 기존에는 각 제품마다 종이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변동될 때마다 매대 담당 직원이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이를 수정해야 했다. 하지만 마켓D에서는 중앙제어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가격 변동 사항을 실제 매대 가격표에 적용할 수 있다. 제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도 있다. 가격표의 크기도 다양해 시인성을 높였다.

마켓D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 계산대가 전면 셀프 계산대로 전환한 점이다. 실제 마켓D에는 총 10대의 셀프 계산대가 설치돼있다.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직접 체크하고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상주 직원이 있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즉시 해결해준다. 김 책임은 "디지털화할 경우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향후 운영을 생각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것을 모두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가 마켓D를 준비한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최근 소비 트렌드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했다. 김 책임은 "모바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되 근간인 오프라인에 대해서도 변화를 가져가야한다는 것이 기본 콘셉트"라면서 "마켓D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켓D에는 보이지 않는 숨은 요소들이 많다"면서 "심지어 음악도 대형마트 등과 달리 소프트 일렉이나 모던 팝 위주의 음악을 들려줘 소비자들이 이곳에서 젊은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댜"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묻자 김 책임은 "소비자들은 무척 신기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대형마트가 가진 올드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마켓D 수원점을 시작으로 올해 4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고 오는 2020년까지 15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마켓D는 롯데마트가 오프라인 매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실시하는 일종의 실험이다. 비회원제 창고형 마트와 대형마트의 장점을 모으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주된 콘셉트다. 직접 경험해본 마켓D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롯데마트의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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