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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마트, 역신장…탈출구는 언제쯤

  • 2018.08.14(화) 14:35

롯데쇼핑·이마트, 실적 주춤…정상화도 불투명
시장 전망도 '비관적'…"할인점 부진 지속 전망"

 

국내 대형마트들이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소비 침체 흐름이 장기화하는 데다 소비자들이 점차 오프라인 매장을 외면하면서 성장이 한계에 부닥쳤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운영업체인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온라인 사업 강화와 전문점 확대 등을 통해 탈출구를 찾고 있지만 주력 사업의 부진이 당장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대형마트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부진하다면서 두 기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내려 잡았다.

 

◇ 롯데쇼핑·이마트, 대형마트 역신장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에 8조 7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역신장했다. 백화점과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 매출은 늘었지만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부진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마트의 상반기 매출은 3조 1340억원으로 지난해 3조 3750억원보다 7.2% 줄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 늘며 역신장을 모면했다. 백화점과 하이마트의 영업이익은 크게 늘었지만 롯데마트가 발목을 잡았다. 롯데마트의 영업 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960억원에서 올 상반기에는 1220억원대로 늘었다. 

 


이마트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총매출은 7조 2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9587억원보다 3.9% 증가했다. 창고형 대형마트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 부분 매출이 각각 28.7%와 21.3% 늘면서 선방했다. 반면 대형마트인 이마트 매출은 되려 0.9% 역신장했다.

대형마트 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2162억원으로 지난해 2670억원보다 19% 줄었다.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은 12.8% 늘었지만 대형마트 부문이 24%나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 대형마트 부진 고착화…정상화도 불투명

대형마트의 부진은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적으로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국내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보다는 온라인 쇼핑으로 쏠리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 규제에 따른 출점 둔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증가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온라인을 강화하거나 전문점을 늘리는 등의 방식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 스토어와 일렉트로마트, 삐에로쑈핑 등 전문점을 확대하고 있고, 대규모 물류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온라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앞으로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다만 시장에서는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본업'에서의 안정적 매출이 뒷받침돼야 신사업도 안정적으로 속도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두 기업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적으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과 관련 "국내 마트에 대한 손익 개선 시점은 전망 자체가 불확실하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추가 하향 조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의 경우 이마트와 관련 "하반기에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대와 부진한 기존점 성장률로 할인점(대형마트)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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