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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골프]매주 열리는 골프대회, 과연 홍보효과는

  • 2018.06.22(금) 09:29

“30억원 쓰고 홍보 효과는 100억원”
기업 참여 활발…골프대회 규모 지속 확대
골프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은 여전히 부족

골프에만 따라붙는 부담스러운 수식어가 있다. 바로 ‘귀족 스포츠’다. 이유는 명확하다. 각종 장비에 레슨, 그리고 라운드를 하기까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 지난 17일 열린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8홀에 몰려든 갤러리 전경./사진 제공 KLPGA

국내에 큰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공무원 골프 금지령'이 내려졌고, 이를 어긴 공무원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자리를 내놓는 경우도 허다했다. 최경주, 박세리 선수의 등장 이후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다.

딱히 해명할 근거도 부족하다. 골프 인구가 늘고 최근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민 대다수는 여러가지 이유로 골프를 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안 치는 게 아니라 못 치는 게 맞다.

프로 골프대회에 대한 인식도 마찬가지다. “오너가 골프 좋아해서 만든 거 아니야?”, “내 예금으로 자기들 잔치 벌이다니.”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억소리’가 나는 비용과 상금 때문이다.

진짜 그들 만의 잔치일까? 골프대회 비용 대비 홍보 효과를 수치로 환산한 자료를 어렵사리 입수했다. 기업의 내부 보고용 자료다. 찬찬히 뜯어보니 기업 입장에서 이만큼 확실한 홍보 수단은 없었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도 딱 맞아 떨어진다. 최근 늘고 있는 자동차 기업 주최 대회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흔히 골프대회 총 비용은 총상금의 두 배 정도로 알려져 있다. 총상금 5억원 대회에는 10억원, 규모가 큰 메이저급 대회는 세 배 이상도 지출한다. 골프장 임대 비용과 장치 장식물, 홍보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입수한 자료(아래표 참조)는 총상금 10억원이 넘는 메이저급 대회의 홍보 효과 보고서다. 개최 비용은 대략 25억원에서 30억원 선. 결론은 약 100억원의 홍보 효과를 거뒀다.


골프전문채널 생중계와 온라인 기사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각각 33.5%와 48.8%를 차지했다. 지상파와 케이블TV 광고가 각각 3% 내외, 오프라인 신문 기사는 0.8%로 홍보 효과가 미미했다. 브랜드 가치 상승을 제외한 미디어 노출만을 근거로 산출한 결과로 이만하면 ‘남는 장사’임에 틀림없다.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국내 골프대회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특히 인기가 높은 여자 골프대회는 올해 30개 대회에 총상금만 약 207억원 규모다. 2000년 15개 대회 평균 상금 1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침체됐던 남자 골프대회도 서서히 ‘봄날’이 찾아오고 있다.

다수의 골프대회를 주관하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최근 골프대회 홍보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기업들의 개최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온다. 좋은 계절을 선점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공공연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골프 대중화를 위한 마케팅은 여전히 미흡하다.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인들도 골프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가족단위 갤러리들이 소풍처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대회는 오래도록 호평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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