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BGF리테일 제공. |
편의점 업계 1위인 CU가 올해부터 개점 기준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급증했던 신규 출점 수도 자연스럽게 줄고 있다.
CU에 따르면 올해부터 예상 매출이나 점주 수익 등 기준을 기존보다 15% 이상 높여 이에 미달하는 매장은 개설하지 않고 있다. CU 관계자는 "인건비 상승 등 점포의 제반 비용이 늘어난 만큼 가맹점 개설 시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실질 수익에 초점을 맞춰 눈높이를 높인 출점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CU는 이를 위해 개점 전 매출 검증 단계를 더욱 강화해 시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개발팀에서만 이뤄졌던 개점 전 단계를 개발담당, 개발팀장, 영업팀장, 영업부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4단계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검증을 거치고 있다.
또 예비 가맹점주에게 계약의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 정보공개서 열람과 가맹계약 체결, 점주입문교육 등을 거친 뒤 개점 전 마지막 단계로 계약 철회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뒤에도 매출이 부진할 경우 매출 개선 프로그램을 통해 가맹점 수익 향상을 위한 해결책도 제시한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출점 속도도 주춤하고 있다. CU의 점포 순증 수는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의 경우 8월까지 점포가 1228개 늘었는데 올해는 501개에 그쳤다.
심재준 BGF리테일 개발기획팀장은 "편의점 사업은 가맹점의 수익이 높아야 본사의 수익도 높아지는 구조"라며 "개점이 줄더라도 기존점의 상권 보호와 신규 가맹점의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