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는 올해 전남 광주공장에 약 3000평 규모의 양반죽 생산라인을 준공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동원F&B는 기존 제조공정 대비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기술 및 설비를 도입했다.
우선 쌀부터 변화를 줬다. 죽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원재료가 되는 쌀을 기존 일반미에서 ‘신동진쌀’이라는 고급 제품으로 바꿨다. 기존 쌀보다 쌀알이 커 식감이 좋으며, 당도가 높아 맛도 우수하다.
이어 싸래기(깨진쌀)가 죽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선별설비와 투입설비를 개선했다. 일단 1차로 새로 도입된 선별설비에서 싸래기가 걸러지며, 2차로 쌀 투입설비에서 쌀이 깨지는 현상을 방지하게 된다. 따라서 온전한 쌀알로 풍성한 죽을 맛볼 수 있다. 육수도 업그레이드했다. 동원의 전공인 참치를 활용한 진액을 통해 풍미를 더욱 살렸다.
또 커진 쌀알과 함께 들어가는 전복, 채소 등 주요 원료를 보다 식감이 좋은 큼직한 형태로 담아 맛과 영양, 포만감을 더욱 강화했다. 여기에 재료를 한 번에 담아 오랜 시간 저으면서 끓여 깊은 맛을 내는 고유의 전통방식은 그대로 유지했다. 자동화 설비의 증설을 통해 연간 최대 5000만 개가 넘는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동원F&B는 조만간 시장에 없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죽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시니어를 위한 죽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섭취와 소화가 쉬운 ‘죽’은 최적의 식품이다. 동원F&B는 즉석죽에 건강성과 영양학적 요소를 더 강화한 시니어 죽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시중 죽 전문점보다 고급재료 함량이 높은 프리미엄죽을 비롯해 서양식 죽이라 할 수 있는 스프도 선보일 예정이다.
동원F&B가 양반죽 투자에 재차 나선 것은 HMR시장의 성장과 함께 국내 즉석죽 시장도 계속 성장하고 있어서다. 국내 즉석죽 시장은 지난해 약 40% 이상, 올해 역시 2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먹기 편할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칼로리도 적어 현대인들의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좋다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원F&B는 지난 1992년 국내 최초로 즉석죽 제품인 '양반 참치죽'을 선보이며 죽 대중화에 나섰다. 양반죽은 처음부터 즉석죽을 만들 목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아니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당시 동원산업)는 참치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들을 개발하던 중 참치와 쌀의 조화에 착안, 참치죽을 국내 최초로 발매하면서 즉석죽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반엔 실적도 20억원대에 머물면서 주목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당시 동원F&B는 웰빙식품인 즉석죽의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 웰빙죽의 대표 격인 전복죽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고급화 전략과 공격적인 영업전략으로 전복죽은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되고, 이를 시작으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해물죽, 밤단팥죽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으면서 양반죽은 업계 선두자리에 올랐다.
지난 2001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후 즉석죽 시장에서 18년째 1등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양반죽은 고객 가치 실현을 위해 까다로운 기준으로 엄선한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럽게 만들고 있다. 100% 국산 찹쌀만을 사용하고, 전통 죽 고유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모든 원료를 함께 넣고 끓이는 조리법을 사용하고 있다.
맛을 내는 부재료 역시 풍부하게 사용해 전복죽의 경우 다른 간편죽 제품들보다 전복 함량이 2배가량 높다. 제품별로 참기름, 김 등의 소스를 별첨해 기호에 따라 소스 양을 가감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차별화했다.
아울러 죽 전용 용기와 살균기를 도입해 모든 재료(물, 찹쌀, 부재료 등)를 한 번에 넣은 채로 한 번만 끓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죽 전용 용기는 한 번에 끓여도 재료가 용기 단면에 잘 눌어붙지 않도록 만들었다. 또 흔들어 주는 살균기를 도입해 죽을 끓이면서 국자로 죽을 저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원F&B 관계자는 “새롭게 진화한 양반죽은 수차례 실시한 소비자 대상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프랜차이즈 죽 전문점보다 선호도가 높았다"며 "죽 전문점에서 바로 만들어주는 죽보다 간편하고 맛있는 즉석죽으로 시장을 선도해 내년 5000만 캔 판매로 1인 1양반죽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