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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제약·바이오, 너도나도 해외로

  • 2019.01.17(목) 15:41

유한·대웅·녹십자 등 글로벌 진출 위한 교두보
'제약산업 육성·지원 정책' 등 정부 지원 '한몫'

 국내 제약·바이오사들이 최근 몇 년 사이 대거 해외 현지 거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 거점을 두면 현지 판매는 물론 해당 지역 파트너사 발굴과 해외 임상시험 등이 더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잇단 기술수출에 이어 글로벌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진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 유한양행, LG화학 등 잇달아 미국에 거점
 
LG화학은 이달 초 미국 보스턴에 신약 연구개발을 위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자체 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 치료제와 염증성 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을 담당한다. LG화학은 의약품 판매를 위해 인도와 중국, 태국, 폴란드에도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 현지법인 유한USA를 설립한 데 지난달엔 보스턴에 현지사무소를 열었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보스턴은 미국 동부지역 바이오 클러스터가 밀집한 지역인 만큼 미국 전역을 아우르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해 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다.
 
GC녹십자도 지난해 5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현지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했다. 큐레보는 미국 감염병 전문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 11월부터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CRV-101'의 미국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엔 현지 혈액제제 사업 강화와 함께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브라질에도 현지법인을 세웠다. GC녹십자는 브라질 법인을 통해 중남미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2017년 3월 일본 법인인 '대웅파마슈티컬재팬'을 세우고 현지 판매에 나섰다. 지난 2004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홍콩 등 12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대부분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맡고 있다. 미국과 인도, 중국 등에선 연구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 셀트리온 등 바이오기업도 해외 진출 속도
 
바이오기업들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 미국에 케미컬의약품의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하는 '셀트리온USA'를 세웠다. 앞서 지난 2008년 미국 시장조사와 판매유통망 구축을 위해 로스앤젤레스에 '셀트리온파마USA'를 설립한 바 있다. 최근엔 바이오와 케미컬의약품 사업을 위해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지난 2009년 러시아에 '셀트리온돈'과 '셀트리온예브라지아'를 설립하고 신사업(농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월 미국 글라이식스와 합작투자법인을 설립하고, 희귀신경계 질환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도 지난해 하반기 미국의 학교, 연구기관, 스타트업,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위한 '삼양바이오팜USA'를 설립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이를 통해 바이오 신약 후보 기술 및 물질을 임상 초기 단계에 발굴하고, 라이선스 인(기술 도입) 등을 통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 현지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는 배경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7년 '제약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통해 해외에 법인을 세우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최대 2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 제약기업들의 해외 인허가와 기술이전 등을 위한 글로벌 컨설팅 비용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임상이나 연구개발 허가, 판매 등을 원활하게 진행하려면 현지법인 설립이 필수적"이라며 "중소 제약·바이오기업은 자금력이 부족한 만큼 정부 지원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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