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해 매출 1조160억원을 기록하며 토종 제약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향후에도 국내 제약기업 최고 수준의 금액을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으로 2018년 매출 1조160억원과 영업이익 836억원, 순이익 342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R&D에는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에서 외국 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의약품의 비중은 낮았다. 대신 대부분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국내 여러 경쟁 제약사들의 ‘상품 매출’(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은 적게는 45%에서 많게는 75%에 이른다. 하지만 한미약품은 국내 매출의 93.3%를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달성했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2.9%는 국내 타 제약사 제품 도입 판매였다.
실제로 작년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 모두 아모잘탄(474억원), 로수젯(489억원), 낙소졸(118억원), 에소메졸(264억원) 등 한미약품의 제제기술이 고스란히 축적된 개량신약, 복합신약들이었다.

특히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얻은 수익을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과 R&D의 선순환 구조를 탄탄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외국산 제품의 국내 의약품 시장 잠식이 매년 점점 커지는 추세”라면서 “제약강국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 토종 제약기업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은 작년 2282억원의 매출과 430억원의 영업이익, 3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6.6%, 영업이익은 30%, 순이익은 26.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