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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혁명' '압도적 기술' 자랑하더니…코지마·휴테크, R&D '외면'

  • 2020.05.28(목) 10:00

업계 2·3위 코지마·휴테크, R&D보다 광고만 몰두
"국내 안마의자 대부분 중국 OEM…안전관리 우려"

안마의자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갈수록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코지마와 휴테크가 그 뒤를 쫓고 있다.

반면 덩치는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연구개발(R&D) 수준은 전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안마의자 업체들은 자체 R&D로 품질이나 안전성을 높이려는 노력보다는 스타를 앞세운 광고에만 몰두하고 있다.

'기술혁명'을 앞세운 코지마와 '압도적인 기술력'을 내세운 휴테크가 대표적이다. 이 두 업체의 R&D 비용은 광고선전비와 비교하면 말 그대로 '새 발의 피' 수준이다. 국내 안마의자 제품 대부분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 몸집 불리는 안마의자 시장…치열해지는 경쟁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마의장 시장은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07년 200억원가량에서 지난해 9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바디프랜드에 이어 각각 2,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코지마와 휴테크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코지마는 지난해 매출 170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888억원보다 21% 증가했다. 휴테크 역시 653억원의 매출로 전년 446억원보다 46%나 늘었다.

코지마와 휴테크 등이 빠르게 바디프랜드를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와 SK매직, 코웨이 등도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향후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 광고비용 급증하는데…연구개발비는 '미미'

다만 한쪽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는데 정작 안마의자의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 대신 스타를 동원한 마케팅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코지마와 휴테크 등은 마케팅엔 돈을 펑펑 쓰면서도 자체 R&D엔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

우선 '장윤정 안마의자'로 잘 알려진 코지마는 지난 2017년부터 3년간 R&D 비용이 연평균 2억~4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2017년 33억원가량에서 지난해 52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광고비가 R&D 비용의 수십 배에 달하는 셈이다. 코지마의 경우 지난해 말 한 아이가 안마의자 제품에 끼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그런데도 안전과 R&D 투자에 너무 소홀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휴테크 역시 지난 3년간 R&D 비용이 연간 4억원에 채 못 미쳤다. 특히 작년엔 광고선전비로만 110억원을 썼는데 R&D 투자는 여전히 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휴테크는 지난해 1월부터 배우 정우성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 "늘어나는 안전사고…품질향상 등 힘써야"

시장에선 국내 안마의자 제품 대부분이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만들고 있어 안전성 관리 등에 허점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히 제품만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R&D까지 맡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와 상표와 포장만 바꿔 판매하는 식이다. 그러면 당연히 R&D 비용을 쓸 필요가 없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안마의자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안전사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당장 제품을 팔면 끝난다는 생각으로 안전 관리와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안마의자 자체를 외면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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