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발(發) 치킨 가격 인상이 현실화됐다. 지난달 교촌이 치킨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bhc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bhc는 8년만의 인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촌, bhc와 함께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인 BBQ는 아직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BBQ도 조만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hc는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bhc는 이번 가격 조정에 대해 가맹점들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bhc는 "가맹점의 강력한 요청으로 현재 매장에서 체감하고 있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에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부득이 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부분육 메뉴는 1000~ 2000원 가격이 인상된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과 같은 윙류는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오른다. ‘뿌링맵소킹 스틱’, ‘양념맵소킹 스틱’ 등 스틱류는 기존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인상된다.
다만 ‘뿌링클’, ‘골드킹’ 등 bhc 대표 메뉴들은 1000원 인상키로 했다. 더불어 ‘빠덴더’, ‘펌치킨’, ‘포테킹 콤보’, ‘싸이순살’, ‘로젤킹’ 등 올해 출시된 5종과 사이드 메뉴인 ‘달콤바삭 치즈볼’의 경우 가격이 동결된다. '뿌링클 홀 닭가슴살’을 비롯한 HMR 제품, 펫쿠키 ‘멍쿠키’ 역시 기존가로 동결된다.
업계에서는 bhc가 가격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향후 다른 업체들도 잇따라 치킨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업체인 교촌이 지난달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비슷한 상황에 놓인 여타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요인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시선은 BBQ로 쏠리고 있다. 국내 3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중 아직 가격 인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은 BBQ뿐이다. 현재 BBQ도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BQ도 치킨업계가 당면해있는 원부재료값 인상과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에 따라 BBQ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체들의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반발이 가장 큰 부담이다.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치킨 가격 인상에 매우 민감하다. 실제로 지난 2017년 BBQ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가 소비자들의 반발로 하루 만에 가격 인상을 철회한 바 있다. bhc가 이번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가맹점주들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란 점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해 업체들은 가격 부분에 있어 소비자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원부재료 가격 인상과 인건비 상승, 배달앱 수수료 인상 등 가격 인상 요인이 많음에도 쉽사리 가격 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