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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라면 끓일 때 "물 버릴까, 말까"

  • 2022.04.10(일) 10:05

[食스토리]14일 블랙데이 '짜장면' 먹는 날
조리법 각기 다른 컵라면…배수구멍 유무 확인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보면 어느 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솔로들의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4월 14일은 애인이 없는 솔로들이 짜장면을 먹는 '블랙데이'인데요. '블랙데이'는 우리나라에서 1990년대에 갑자기 생겨난 문화로, 솔로들의 우울한 감정을 담아 검은 옷을 입고 검은 음식을 먹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솔로들이 짜장면 먹는 날로 굳혀졌죠. 이에 블랙데이에는 편의점의 짜장라면 판매율이 약 50% 정도나 늘어난다고 하는데요. 이번 식스토리에서는 짜장라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짜장라면의 시초는 1970년 롯데공업에서 출시한 롯데짜장면입니다. 이후 롯데공업은 롯데그룹에서 빠져나와 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1984년 짜장라면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짜파게티를 내놨습니다. 짜파게티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라면 브랜드 중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할 만큼 입지가 확고한데요. 짜파게티가 성공하면서 경쟁 식품기업들도 속속 짜장라면을 출시, 시장 경쟁이 점점 치열해졌습니다. 

경쟁사들의 대표 제품으로는 삼양식품의 짜짜로니, 팔도 짜장면, 오뚜기 짜장면, 풀무원 로스팅 짜장면 등이 있는데요. 여기서 나아가 짜왕, 공화춘, 일품짜장, 진짜장 등 프리미엄 짜장라면부터 매콤한 맛을 더한 사천 짜파게티, 틈새라면 매운짜장, 고추짜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짜장라면은 일반 국물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과 칼로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는 국물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1700~2000mg으로, 900~1000mg 대인 짜장라면 보다 높습니다. 다만 국물 라면은 국물을 마시지 않으면 짜장라면 보다 실제 섭취하게 되는 나트륨은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칼로리(kcal)는 짜장라면이 500~600kcal 대로 400~500칼로리 대인 국물 라면보다 높고요.

짜장라면은 물이 많으면 싱거워지기 때문에 봉지라면을 끓일 때 면을 끓인 후에 약간의 물만 남기고 버린 후 스프를 넣어 버무립니다. 그런데 혹시 짜장 컵라면의 물도 버리고 있진 않으시나요? 국물이 없는 라볶이나 비빔 형태의 컵라면은 대부분 국물을 버리기 때문에 짜장 컵라면의 물도 버리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때 아까운 건더기까지 손실되는 쓰라린 경험을 해 본 적이 한 번쯤은 다들 있으실 겁니다. 

컵용기의 짜장라면은 물을 버리는 방식과 버리지 않는 방식으로 나뉜다. /이미지=각사 홈페이지

사실 초기의 짜파게티나 짜짜로니 컵라면은 물을 버리지 않는 게 기본 조리법이었습니다. 적은 양의 물을 넣고 불려서 국물이 졸아들도록 하는 방식이죠. 그런데 간혹 물을 많이 넣어서 싱겁게 되거나 물을 버리다가 화상을 입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물을 버릴 수 있도록 구멍을 낸 제품들이 다수 출시됐습니다.

기본 짜파게티 큰사발면은 여전히 물을 버리지 않고 조리하도록 돼 있지만 사천 짜파게티 큰사발이나 트러플 짜파게티 큰사발은 물을 버리도록 돼 있습니다. 짜짜로니 컵라면의 경우 리뉴얼되면서 물을 따라 버리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만약 짜장 컵라면을 드신다면 위쪽 포장 면에 물을 따르는 구멍이 있는 지 꼭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또 최근에는 봉지 형태의 짜장라면도 물을 버리지 않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됐는데요. 바로 오뚜기의 '짜슐랭'입니다. 보통 봉지라면은 550~600ml의 물에 면과 건더기를 끓인 후 소량의 물만 남기고 버리지만 짜슐랭은 이보다 적은 400ml(물 2컵)의 물을 넣고 국물을 자작하게 조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뚜기는 여러 볶음면 제품들에도 이 조리법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봉지 짜장라면을 끓일 때면 물을 따라 버리는 번거로움과 건더기 손실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리하기에 조금 불편해도 봉지라면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컵라면 보다 끓여 먹는 라면이 더 맛있다고 느껴지거든요. 간편한 조리법을 선호한다면 컵라면을 더 좋아하실 텐데요. 다가오는 블랙데이에 중국집 짜장면이나 취향에 맞는 짜장라면을 드시는 분들 모두 내년에는 꼭 솔로 탈출을 기원합니다.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들을 알려주시면 그 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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