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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클럽' 넘보는 SPC삼립…피카츄가 대적할 변수는?

  • 2022.05.16(월) 07:00

[워치전망대]1분기 매출 사상 첫 7000억대
'엔데믹'에 베이커리·푸드·유통 사업 고른 성장
원부재료 가격 급등·포켓몬빵 인기 여부 '변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포켓몬빵' 신드롬을 일으킨 SPC삼립이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베이커리·푸드·유통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포켓몬빵 특수도 한몫했다. 이 덕분에 올해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최근 밀과 옥수수 등 원부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점 등은 변수로 꼽힌다. 포켓몬빵의 인기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반갑다! 엔데믹

SPC삼립은 지난 1분기 724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실적으로 7000억원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0%, 25% 증가해 136억원과 78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효과가 컸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단체 급식 재개, 휴게소 방문객 증가, 외식 수요 회복 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식품 부문도 웃음 지었다.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모두 살아났다. 식품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1780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100% 증가해 10억원을 기록했다. 유통 사업 부분도 반등하고 있다. 매출액 3470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베이커리 사업의 호조세도 돋보인다. 베이커리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1750억원,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119억원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고 온라인 유통채널로 활로를 뚫어왔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포켓몬 빵' 효과도 있었다. 다만 포켓몬 빵은 지난 2월 출시된 만큼 1분기 매출 기여도는 전체 매출의 5% 미만 수준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웃을까

2분기 전망도 밝다는 평이 우세하다. '포켓몬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포켓몬빵은 이달 10일까지 총 2210만개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켓몬빵은 2월 100만개를 시작으로 3월 750만개, 4월 960만개가 팔렸다. 5월에도 인기가 여전한 만큼 판매량은 더 증가할 수 있다. 포켓몬빵의 월 매출 기여도가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식빵 생산시설 증설 효과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SPC삼립은 그동안 엔데믹을 대비해 식빵 등 베이커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 B2B와 B2C 수요 모두 증가할 수 있다 SPC삼립이 '미각제빵소' 등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강화하고 있는 행보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동안 적자를 보였던 휴게소 사업도 거리두기 해제에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월 24일 출시한 포켓몬빵 / 사진=SPC삼립

이외에도 가정간편식과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사료 등 SPC삼립의 신사업 성장성도 기대를 모은다. 이런 분위기에 SPC삼립의 올해 연매출은 3조원(FN가이드 컨센서스 추정 3조147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식품업계 가운데 연간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과 동원F&B, 대상 3곳이 전부다. SPC삼립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피카츄만 믿기엔 변수 가득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은 변수로 꼽힌다. 주력 사업인 베이커리 부문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빵을 만드는 데 쓰이는 식용유, 밀가루, 옥수수 등의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중단 선언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국제적 악재가 겹쳤다. 실제로 국내 수입 팜유 가격은 지난달 톤 당 1400달러 선을 넘겼다. 수입 밀가루 가격도 톤당 400달러를 돌파했다. 

인상 요인에 맞서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식품업계의 가격 상승이 이어진 상황에서 소비자 저항감이 심하다. 물가에 민감한 정부의 눈치도 봐야 한다. 이처럼 원가 부담 가중이 지속한다면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수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가격인상 자체가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원재료 가격이나 공급 안정성 확보가 앞으로 중요할 듯하다"고 내다봤다. 

SPC삼립의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미각제빵소'. / 사진=SPC삼립

포켓몬빵의 인기 지속 여부도 관건이다.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 꾸준한 돌풍을 이어갈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대표적으로 과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사례를 들 수 있다. 제품 출시 초기 큰 관심을 받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오히려 섣부르게 공장까지 증설했던 것이 독이 됐다. 화제성에 비해 해태가 남긴 수익은 초라했다. 현재 SPC삼립이 포켓몬빵 시설 증설에 신중한 이유기도 하다. 

SPC삼립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여러 변수를 지워낸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포켓몬빵 등 M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다양한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HMR 제품 마케팅도 강화하는 동시에 휴게소 등 푸드·유통 사업 활성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 인상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대체지, 대체원료 확보 등으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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