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2년만에 열리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편의점 중 유일하게 판매점으로 참여한 GS25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일반 편의점보다 올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입지에 따른 물류비용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지만 세계적인 문화 교류 행사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카콜라 왜 더 비싸죠
2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일부터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개막한 세계잼버리에 150㎡ 규모의 초대형 텐트를 6동 설치해 매장을 꾸렸다.
행사가 무더위 기간 중에 열리는 만큼 얼음, 빙과류 등의 냉동 상품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해 냉동 컨테이너를 2대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3.5톤 배송 차량을 이용해 하루 6~8회에 걸쳐 상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세계잼버리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잼버리 행사장 내 GS25의 제품 가격이 일반 GS25 매장보다 비싸다는 불만이 나왔고 실제로 일부 제품의 가격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500㎖ 페트 제품은 일반 매장에서 2300원에 판매되고 있지만 잼버리 내 매장에서는 2500원에 판매 중이다.
이에 대해 GS리테일 관계자는 "행사장 내 매장의 제품 가격이 높은 것이 맞다"며 "특수 지역 내 물류 전개, 보관 등 유통망 확보를 위한 추가 노력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익이냐 ESG냐
업계의 의견은 다양하게 갈린다. 일부에선 행사 참여 비용이나 특수입지에 매장을 여는 비용, 물류 비용 등을 고려하면 가격을 똑같이 받아서는 이윤을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 GS리테일은 이번 행사를 위해 초대형 텐트 6동, POS계산기 40대, 냉동·냉장 장비 120대, 전자레인지 60대 등을 동원했다.
매장 운영을 위해 행사기간 중 약 100명의 아르바이트 인력 동원을 계획하고 있고 각종 야영 생활을 위한 필수품도 준비했다. 전체 상품의 10% 이상을 전라북도 내에서 생산된 상품으로 준비해 지역경제 활성화도 고려했다. 또한 잼버리 내 매장은 행사가 열리는 12일간만 운영되는 임시 매장이다. 일반 매장과 가격 정책을 똑같이 가져가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GS리테일이 이번 행사에 참여하면서 ESG 활동을 강조한 만큼 '이윤'을 잣대로 들이댈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실제 GS리테일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리는 세계적 문화 교류 행사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전세계에서 방문한 청소년들이 K편의점의 편리성과 재미있는 일상 소비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좋은 추억을 제공할 것"이라고 참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전세계 158개국에서 4만3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방문하는 비상업적 국제 행사에서 비용 증가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 비용을 보전할 생각이었다면 ESG 등의 문구를 사용하지 않는 게 맞지 않나"라며 "최근엔 야구장 등 특수입지에서도 별도 가격을 책정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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