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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순대까지"…신세계푸드, 고기보다 나은 '대안육' 꿈꾼다

  • 2024.03.05(화) 12:00

신세계푸드 대안육 강화 기조
"육류 넘어선 시장 열릴 것"
개인 맞춤형 성분 제품이 목표

/그래픽=비즈워치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시장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대안육이 단순히 육류의 보조가 아닌, 육류보다 '더 나은' 식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햄이나 소시지 등 가공육뿐만 아니라 유제품, 해산물 등 다양한 부문에서 대안 제품을 개발해 내놓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대안육, 반드시 뜬다

신세계푸드는 국내에서 대안육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 중 하나다. 2016년부터 대안식품 연구개발을 시작해 현재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와 가정간편식(HMR)·레스토랑 등을 선보이는 대안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통해 다양한 대안육을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가 대안육에 주목하는 건 성장성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육류 생산·소비는 동물 복지나 환경 등을 생각하지 않는 공장식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방식의 생산·소비에 제한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수요는 줄지 않는데 생산이 줄어들면 결국 사람들은 대안육을 찾을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안육 시장의 전망에 대해 설명하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금까지의 공장식 생산을 벗어나, 더 좋은 고기를 만들다 보면 가격이 높아지고 자주 먹을 수 없게 된다"며 "이 대신 미각을 만족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식물성 대안육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안육 시장은 10여년 전의 유기농 식품 시장과 비슷하다고 본다"면서 "4~5년 뒤면 글로벌 메이저 식품사들이 모두 대안육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대안육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지난해 기준 국내 대안육 시장 규모는 약 252억원 수준이다. 성장세도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오는 2025년 대안육 시장 규모가 약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 아직까지 대안육은 환경 보호나 비건 등 동물성 식품 섭취를 자제하려는 소비자들이 주력 소비층이다. 비건 인구가 적은 국내 시장의 규모가 작은 이유다. 

비건 햄은 뻔하다…우리는 비건 순대

신세계푸드는 지난 4일 서울 대학로 순대실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식물성 원재료로 만든 '비건 순대'를 선보였다. 특히, 단순히 식물성 순대를 개발하는 것을 넘어 순대 맛집으로 유명한 순대실록의 레시피와 접목한 밀키트를 개발해 소비자들이 대안육을 거부감 없이 맛있고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의 식물성 순대 제품/사진=김아름 기자 armijjang@

이 날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순대볶음'은 기존 순대의 원료인 선지를 대두단백과 카카오 분말로 대체했다. 여기에 순대실록의 대표 메뉴인 순대곱창볶음의 양념과 채소를 한 번에 넣어 가정에서도 순대실록 매장에서 먹던 순대볶음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이날 맛본 순대볶음과 순댓국은 미리 식물성 제품임을 알지 못했다면 차이점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일반 순대와 맛이 흡사했다. 케이싱을 제거한 누드 순대로 개발된 만큼 기존 순대에서 느낄 수 있는 돼지 막창의 쫄깃함은 없었지만 부드럽고 쫀득한 순대의 맛은 그대로 구현했다. 

대안식품의 미래

신세계푸드가 다소 낯선 '비건 순대'에 도전한 이유는 대안육이 모든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 돼야한다고 생각해서다. 대안육 시장이 성장하려면 비건·환경 이슈가 아니더라도 대안육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국내외 대안식품 업체들이 대부분 대안육, 대안유, 대안치즈 등 원물이나 소재 개발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식품으로 받아들여져 시장 확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대안식품 시장 확장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대안식품의 사회적 가치뿐 아니라 맛과 품질을 간편하게 즐기며 긍정적인 경험을 갖도록 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 간편식이나 외식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대안육, 대안유 등 대안식품의 개발 방향을 설명하고 있는 민중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사진제공=신세계푸드

향후에는 실제 육류를 넘어 맛과 풍미, 식감은 육류와 똑같지만 영양성분이나 보존성은 오히려 더 우수한 제품을 내놓는 게 목표다. 신세계푸드가 대안육 브랜드의 이름을 '베러 미트(Better Meat, 고기보다 낫다)로 지은 이유다.

송현석 대표는 "현재 대안육 시장은 고기와 같은 수준의 맛과 조리법을 구현하는, 4단계에 와 있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건강상태나 체질에 맞춰 개인 맞춤형으로 영양성분을 넣어 제공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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