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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까지…컬리, '비식품' 영역 넓힌다

  • 2024.03.13(수) 17:12

화장품·패션잡화로 구색 확대
비식품 비중 56% '종합몰'로

컬리가 본격적으로 비식품 상품군 늘리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다이아몬드 제품까지 새벽배송 품목에 넣는 등 패션잡화 상품군을 더욱 확대했다. 최근 뷰티컬리가 성장하면서 비식품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다이아몬드도 샛별배송

마켓컬리는 최근 이랜드의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LLOYD)'를 입점시키고 이 브랜드의 다이아몬드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컬리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로 만든 반지, 목걸이 등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보다 합리적인 가격이 특징이다. 컬리의 다른 상품들과 마찬가지로 저녁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새벽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컬리 홈페이지 갈무리.

컬리 관계자는 "화이트데이를 겨냥해 테스트 형식으로 다이아몬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컬리는 지난해 말부터 패션·잡화 카테고리 브랜드들을 순차적으로 확대해왔다. 대형 패션 그룹사와 주얼리 상품이 마켓컬리에 입점하면서 지난해 12월 입점 브랜드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6% 늘었다.

신규 고객 유입 효과

컬리가 패션잡화에도 손을 대는 것은 대표적인 비식품군 사업인 '뷰티컬리'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뷰티컬리는 2022년 마켓컬리가 선보인 뷰티 전문 플랫폼이다. 이전에도 컬리는 화장품을 판매했지만, 화장품을 신선식품과 따로 보길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와 뷰티컬리를 별도 플랫폼으로 이원화했다.

컬리는 지난해 2월부터 매달 셋째주에 화장품 전문 할인 행사 '뷰티컬리페스타'를 진행하며 뷰티컬리 띄우기에 나섰다. 특히 뷰티컬리페스타 1주년을 맞은 지난달에는 1000여 개 상품에 대해 '최저가 보장'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해당 제품이 올리브영 온라인몰의 최종 할인 적용 가격보다 높으면 차액을 적립금으로 보상하는 행사였다.

이 행사로 뷰티컬리는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달 뷰티컬리페스타에서는 20만명이 넘는 고객이 화장품을 사들였다. 이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뷰티컬리페스타에서 화장품을 구매한 누적 고객 수도 2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2월 행사 기간에는 약 20%의 고객이 컬리에서 화장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이었다. 또 구매고객의 35%는 식품 없이 화장품만 구매했다.

컬리는 "뷰티 정기 행사가 식품, 생활용품 외에도 화장품을 컬리에서 구매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면서 "컬리가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플랫폼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장 전 몸집 불리기

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생활용품 PB에 이어 가전, 유아용품, 레저(전시회) 등의 비식품 구색을 차츰 넓혀왔다. 현재 컬리의 비식품군 상품은 전체의 약 56%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컬리는 신선식품을 엄선해 판매하는 전략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다. 실제로 컬리의 고객층은 30~40대 여성이 많아 구매력이 높다. 다소 비싸더라도 품질이 좋은 제품에 기꺼이 지출하려는 고객들이 많다 보니, 럭셔리·프리미엄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높다. 뷰티컬리에 에스티로더, 시슬리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마켓컬리에서 다이아몬드까지 판매하는 이유다.

컬리가 종합 쇼핑몰 형태로 덩치를 불리는 것은 추후 상장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컬리는 현재 상장을 연기한 채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컬리는 2021년 말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당시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현재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거래 중인 컬리의 추정 시가총액은 현재 7000억원대에 불과하다. 장외 주가를 기업가치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컬리에 대한 평가가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당장 상장을 추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컬리는 사업 영역을 늘려 기업가치를 확대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컬리는 판관비 등 비용을 크게 줄이면서 지난해 12월에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시급한 당면 과제는 상장"이라며 "최근 들어 공격적으로 비식품 상품군을 늘리는 것도 상장 전까지 수익성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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