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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컬리, '신규 사업목적'에 담긴 의미

  • 2024.03.19(화) 17:27

정기주총 앞두고 정관 개정 제안
교육서비스업·무형재산권 등 신설
헤이조이스·온라인교환권 발굴 등

/ 그래픽=비즈워치

컬리가 최근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소집통지서를 발송했습니다. 발송한 주총 안건 중에 눈길을 끈 것은 정관 개정 사항입니다. 컬리는 신규 사업목적에 △사업 및 무형 재산권 중개업 △교육서비스업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 등을 추가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월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컬리가 신규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컬리의 이번 신사업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요.

상품 최적화·충성도 높이기

우선 '사업 및 무형 재산권 중개업'을 추가한 이유부터 살펴봤습니다. 컬리는 그동안 인터파크 등의 이커머스를 통해 전시·호텔뷔페 등의 티켓을 판매해왔습니다. 식품 위주의 상품에서 보다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한 것이었죠.

컬리는 이번에 사업목적을 추가함으로써 자사 MD가 직접 티켓 등의 상품을 발굴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즉 이커머스의 상품 판매를 중개해주던 정도에서 벗어나 컬리가 직접 자사에 '더 적합한' 상품을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교육서비스업'은 '헤이조이스'라는 콘텐츠 커뮤니티를 활용해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여성 커리어 개발 커뮤니티 헤이조이스를 운영하는 플래너리의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지난해엔 컬리는 플래너리를 흡수합병했습니다.

컬리 정관 변경 활용안 / 그래픽=비즈워치

당시 김슬아 컬리 대표는 "헤이조이스라는 탄탄한 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양쪽 플랫폼 모두의 고객 충성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수 과정이 마무리되면 헤이조이스 창업자인 이나리 전 플래너리 대표가 컬리의 커뮤니케이션 총괄업무를 겸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전 컬리 부사장은 지난 2월 사임하고 카카오로 떠났습니다. 사람은 떠났지만 서비스는 살리기로 했습니다. 컬리는 헤이조이스를 컬리의 유료멤버십 '컬리멤버스' 회원에게 제공하는 제휴서비스 중 하나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조이스는 일하는 여성들의 커리어 개발을 위해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유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네트워킹 플랫폼입니다. 헤이조이스를 통해 여성 고객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컬리 관계자는 "얼마 전엔 컬리멤버스 회원을 대상으로 헤이조이스의 강의를 제공했다"면서 "헤이조이스를 통해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생각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위치정보 및 위치기반 서비스업'은 컬리의 신사업인 '퀵커머스'를 위한 겁니다. 컬리는 연내 퀵커머스 사업을 전개할 예정입니다. 우선 강남 지역에서 퀵커머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총 장소는 '물류센터'

컬리의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컬리 김포 물류센터에서 열립니다. 통상 기업이 정기주총을 본사 사옥에서 여는 것과 다른 행보입니다. 컬리의 물류센터 내 주총은 올해로 3년째입니다. 컬리는 2021년 2월 김포 물류센터를 연 후, 그 이듬해인 2022년부터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총일에 물류센터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방문해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컬리는 이번 주총에서 개선된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컬리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36억원으로 전년(2334억원)보다 줄었습니다. 연간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창립 9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773억원으로 전년(2조372억원)보다 1.9% 성장했습니다. 매출 성장 부분은 아쉽지만 그래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무엇보다 주주들의 최대 관심사는 'IPO 시기'겠죠. 주주들에게 희소식은 컬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월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1월 잠정 연기했던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도 높아진 셈이죠. 컬리가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시너지를 어떻게 내는지 함께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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