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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밀렸던 유통업계 "다시 '출점' 앞으로"

  • 2025.02.27(목) 07:30

대형마트, 식료품에 방점 둔 새 점포 오픈
백화점은 단일 점포 대신 쇼핑몰 확대 집중

타임빌라스 송도점 조감도. / 사진=롯데쇼핑

유통업계가 다시 공격적으로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동안 실적 개선을 위해 부실 점포 폐점과 기존 점포 리뉴얼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신규 출점으로 다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그로서리는 오프라인에서

이마트는 지난 14일 문을 연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강일점, 트레이더스 구월점까지 총 3개 신규 점포를 연내 오픈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2021년 9월 전주에코시티점 오픈을 끝으로 신규 할인점 개점 없이 부실 점포 폐점에 집중해왔다. 2022년 가양점과 시화점, 2023년 성수점, 광명점, 이수점, 2024년 펜타포트점과 상봉점까지 총 7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이 때문에 이마트 점포 수는 2020년 160개를 정점을 찍은 후 2024년 154개로 감소했다.

이마트의 이런 기조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1년 내내 식료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이마트 푸드마켓 대구수성점을 오픈하며 3년만에 신규 출점을 재개했다. 이는 이마트가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으로 흑자 달성에 성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올해 3개 신규 점포 오픈과 동시에 5곳의 신규 점포 부지도 확보한다. 이를 통해 2025년 2개, 2026년 3개의 이마트 또는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 천호점. /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마트 역시 지난달 천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중 구리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를 여는 것은 지난 2019년 롯데몰 수지점에 이어 6년여 만이다.

롯데마트도 그동안 실적 악화로 부실 점포 폐점에 집중해왔다. 롯데마트의 국내 점포 수는 2019년 125개점에서 지난해 110개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시장에 식료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그로서리에 집중한 신규 점포 오픈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달 문을 연 롯데마트 천호점은 테넌트(임대) 공간 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하고 그로서리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하며 차별화 했다. 상반기 중 문을 여는 구리점 역시 천호점과 같이 그로서리 전문 점포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롯데슈퍼의 출점도 가속화 해 올해 연간 20~30개의 가맹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롯데슈퍼는 지난해 12월 가맹점 표준 모델인 '하남 망월점'을 새롭게 열었다. 이 점포 역시 식료품에 특화된 매장이다.

쇼핑몰이 미래

백화점업계도 올해부터 신규 출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신 백화점 단일 점포가 아닌, '쇼핑몰'로 복합화 한 점포를 출점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만 파는 백화점보다 체험형 콘텐츠와 식음료(F&B)로 채운 쇼핑몰이 고객들에게 각광 받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30년까지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를 13곳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 중 4개가 신규 점포다. 롯데백화점은 송도, 수성, 상암, 전주에 미래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한 쇼핑몰을 신규 출점하고 지역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13개의 쇼핑몰 확보를 위해 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현대백화점도 아울렛을 중심으로 한 쇼핑몰 사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현대백화점은 올 상반기 충북 청주시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연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을 표방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 부산점을 커넥트현대로 리뉴얼한 바 있다.

스타필드 수원. / 사진=신세계그룹

이뿐만이 아니다. 오는 2027년 부산에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경북 경산시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지역 최대 프리미엄아울렛 부지도 낙찰 받았다. 이 프리미엄아울렛은 이르면 2028년 문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의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 역시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10월 스타필드의 도심 버전인 '스타필드 빌리지'를 파주 운정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스타필드보다 작은 1만 평 내외 규모의 도심형 쇼핑몰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빌리지를 2033년까지 30개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다시 신규 출점에 나서는 것은 기존 점포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존 점포를 리뉴얼해 '반짝' 매출 증가는 이룰 수는 있지만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점포가 필요하다. 특히 이커머스가 제공하지 못하는 체험형 콘텐츠와 그로서리에서는 여전히 오프라인이 강점을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대형 쇼핑몰과 그로서리에서 이커머스와의 차별점을 찾아내 신규 점포를 다시 늘리는 추세"라며 "기존점 성장률이 정체돼 있는 만큼 신규 상권을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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