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업이나 병원, 장비업체 종사자가 가담한 보험사기가 크게 늘고 있다. 그만큼 보험사기가 날로 조직화, 지능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25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37억 원 대비 15.3% 증가했다. 적발인원 역시 4만 1953명으로 4.7% 증가했다.
보험 종류별로는 자동차보험이 1436억 원(55.7%)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장기손해보험과 보장성 생명보험이 각각 682억 원(26.4%)과 328억 원(12.7%)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허위•과다사고가 1834억 원(71.1%)으로 가장 많았고, 고의사고가 410억 원(15.9%), 피해과장이 138억 원(5.3%) 등의 순이었다.
허위•과다사고 중에선 발생하지 않은 사고를 허위로 꾸민 사고 내용 조작(439억 원, 17%)과 음주•무면허운전 후 사고조작(317억 원, 12.3%), 운전자 바꿔치기(263억 원, 10.2%) 등의 유형이 많았다.
특히, 교통사고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병•의원에 대한 조사를 강화했더니, 환자가 피해를 과장하거나 병원이 보험금을 과다 청구한 사례가 크게 늘었다. 자동차사고 환자의 피해 과장은 지난해 상반기 60억 원에서 올 상반기엔 113억 원으로 87% 넘게 늘었고, 병원의 과장 청구도 53% 증가했다.
생명장기보험의 허위(과다) 장해도 지난해 상반기 95억 원에서 올 상반기엔 136억 원으로 42.8% 늘었다.
직업별을 보면 무직과 일용직이 8058명으로 19.2%를 차지했다. 회사원과 기타 일반 자영업자도 각각 6682명(15.9%)과 3229명(7.9%)으로 많았다.
증가율 측면에선 운수업 종사자가 230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넘게 늘었고, 병원과 정비업체 종사자도 1615명으로 31% 이상 급증했다.
나이별로는 40대가 1만 1413명(27.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만 444명(24.9%), 50대가 9970명(23.8%) 등의 순이었다. 증가율을 보면 60대와 70대가 각각 18.8%와 44.8% 늘어난 반면 10대는 20.7% 감소했다.
김대현 금감원 보험조사국 조사분석팀장은 “보험사기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이 죄의식 없이 쉽게 모방할 수 있어 범죄여서 계속 늘고 있다”면서 “조직화, 지능화되고 있는 보험사기에 대응해 기획조사를 더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