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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금융위기 때가 좋았다" 은행 수익성 최악

  • 2015.02.06(금) 06:01

지난해 국내은행 순이자마진 1.79% 사상 최저
순이익은 60% 급증…대손비용 등 줄어든 덕분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60% 넘게 급증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수익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의 전체 순이익은 6조 2000억 원으로 2013년보다 2조 3000억 원, 60.4%나 급증했다.

부실 대기업 관련 대손비용과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 등이 줄어든 덕분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1조 3000억 원, 2분기, 2조 4000억 원, 3분기 1조 7000억 원 등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다가 4분기엔 8000억 원대로 뚝 떨어졌다.

반면 수익성은 최악이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79%로 전년보다 0.08%포인트 떨어졌다. 역대 최저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0.19%포인트나 낮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1~3분기 중 1.80% 초반대를 유지하다가 4분기 1.73%로 추락했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예대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2010년 이후 순이자마진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0년 2.94%에 달했던 원화 예대 금리차는 2011년 2.89%, 2012년 2.59%, 2013년 2.31%, 2014년 2.18% 등으로 꾸준히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지난해 이자이익 규모는 34조 9000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순이자마진이 축소되긴 했지만 운용자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로 지난해 이자수익 자산(평잔)은 1685조 9000억 원으로 2013년보다 64조 원 넘게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3조 6000억 원에 그치면서 2013년보다 5000억 원, 12.8%나 감소했다. 수수료 이익은 소폭 늘었지만 유가증권평가손실이 확대된 탓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1조 원으로 2013년보다 7000억 원, 3.5% 늘었다. 씨티은행을 비롯해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명예퇴직 급여를 비롯해 인건비 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대손비용은 8조 9000억 원으로 3조 원, 24.9%나 줄었다. 동부제철과 삼부토건 등의 자율협약과 넥솔론, 모뉴엘 등의 법정관리 신청 등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종 관련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덕분이다. 자회사 지분투자 손실이 줄어들면서 영업외손실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2%로 전년대비 0.11%포인트 올랐다. 반면 최근 10년 평균인 0.6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역시 4.19%로 1.50%포인트 상승했지만 2013년을 제외하면 2003년 3.41%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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