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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비상경영과 김정태 회장의 '선전포고'

  • 2015.02.16(월) 16:46

외환은행 경영진, 영업력 회복과 강력한 비용 감축 예고
외환 노조와 직원 겨냥한 구조조정 압박도 더 거세질 듯

외환은행 경영진이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면서 그 배경과 함께 향후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상경영의 직접적인 이유는 실적 악화다. 반면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무산 역시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이를 주도한 외환은행 노조와 일반 직원들을 겨냥한 유무형의 구조조정 압박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역시 이미 직간접으로 선전포고에 나선 상태다.

 

이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를 둘러싼 김 회장과 외환 노조 간 책임론도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 외환은행 경영진 비상경영 선포

외환은행 경영진은 지난 14일 임원 워크숍을 열고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특히 영업력 회복과 함께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을 최대 과제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올해 총 고객 수 10% 증대, 활동성 고객 200만 계좌 돌파라는 분명한 목표치를 제시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임원들이 각각 급여의 20%와 10%를 자진 반납하면서 강도 높은 비용 감축도 예고했다.

외환은행 경영진의 비상경영 선포는 실적 악화가 일차적인 원인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36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7.8%나 줄었다. 지난해 순이익이 줄어든 시중은행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같은 계열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21% 늘어난 것과도 대비된다. 특히 외환은행은 지난해 4분기 860억 원의 적자를 내 이광구 은행장 취임과 함께 이른바 ‘빅배쓰(Big Bath)’에 나선 우리은행과 함께 나란히 적자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 조기 통합 지연도 배경으로 지목

외환은행 경영진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 지연도 비상경영의 배경으로 꼽았다. 외환 노조가 제기한 조기 통합 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두 은행의 조기 통합은 일단 하반기 이후로 넘어간 상태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조기 통합 지연을 비상경영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주도한 외환 노조와 일반 직원들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장과 임원이 급여를 반납하면서 비용 구조조정과 함께 영업목표를 공언한 만큼 강력한 드라이브가 예상된다.

금융권에선 이미 조기 통합 무산과 함께 외환은행에 대한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수익성 회복과 함께 외환 노조를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환은행은 간부급 직원이 더 많은 기형적인 구조 탓에 평균 임금이 은행권 최고 수준이어서 명분도 충분하다.

김정태 회장도 “현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론스타가 대주주일 때 인건비를 너무 많이 올려놨다”면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두 은행의 조기 합병을 주도한 핵심 임원들을 사실상 경질한 것 역시 선전포고로 해석할 수 있다.

◇ 외환은행 실적 악화 책임론도 거셀 듯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를 둘러싼 책임론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정태 회장은 최근 “부산은행보다 직원이나 자산 규모가 훨씬 큰 외환은행의 실적 악화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부산은행에 역전당할 수 있다”면서 외환은행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해 외환은행의 순이익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의 355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외환은행의 자산은 부산은행보다 세 배 가까이 많다.

반면 외환 노조는 김정태 회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외환 노조는 “하나은행보다 월등한 수익력을 보였던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인수된 후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면서 “김정태 회장의 총체적인 경영 능력 부재와 경영 실패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환 노조는 아울러 “김정태 회장의 경영 실패와 외환은행 영업방해 등에 대한 철저한 해명과 검증을 요구한다”고 밝혀 앞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책임론을 둘러싼 논란도 더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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