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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공룡 중국 안방보험 국내시장도 삼키나

  • 2015.02.17(화) 13:43

보고펀드와 동양생명 인수계약…인수가는 1.1조원
막강한 자금력 바탕으로 국내서 추가 M&A 나설듯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한다.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회사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나머니로 불리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에 상륙하면서 이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안방보험은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금융회사 사냥에 나서고 있어 국내 시장에서도 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 불리기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 보고펀드,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매각 계약

동양생명의 대주주인 보고펀드는 17일 중국 안방보험과 동양생명 지분 57.5%를 넘기는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1조 1000억 원 선이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20조 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다.

안방보험은 유안타증권(3%)을 비롯해 다른 동양생명 주주들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어 지분율은 최대 63%까지 높아질 수 있다. 보고펀드와 안방보험은 이달 말까지 양국 금융당국에 매각 및 인수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안방보험은 덩샤오핑 전 주석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 회장의 주도 아래 공격적인 M&A로 급성장하고 있다. 설립 10여 년 만에 총자산이 7000억 위안, 약 122조 원을 넘어섰다. 생명•손해보험은 물론 중국 내에서 거의 모든 금융업 허가를 가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긴 하지만 안방보험은 국내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첫 중국 자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알리안츠나 라이나,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생보사가 10여 곳 있긴 하지만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계 자본이다.

◇ 안방보험 국내서도 추가 M&A 나설 듯

안방보험의 국내 금융시장 상륙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 판도를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방보험은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안방보험은 17일 네덜란드 4위 금융그룹인 국영 SNS레알 보험 자회사인 비바트 베르체케링겐도 1억 50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작년 12월에는 네덜란드 델타로이드가 소유한 벨기에 은행을 사들였고, 또 다른 벨기에 보험사인 피데아도 인수할 계획이다. 포르투갈의 노보방코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표명한 상태다.

안방보험은 앞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 5000만 달러, 약 2조 원에 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은행 민영화에 참여했다가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글로벌 M&A 공룡이 국내 금융시장에 상륙하면서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큰 파장은 없겠지만 중장기적으론 충분히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규모로 볼 때 안방보험이 당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긴 어렵다”면서도 “추가 M&A로 몸집을 불리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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