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금융개혁과 함께 현장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제시했다.
NH농협금융 회장 재직 시절 경험한 현장 노하우를 앞으로 금융정책과 감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16일 오후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이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하다”면서 금융개혁을 일순위 과제로 꼽았다.
금융개혁을 위한 네 가지 핵심 정책방향도 소개했다. 우선 자율책임 문화를 꼽았다. 임 위원장은 “선수들의 작전을 일일이 지시하는 코치가 아니라, 경기를 관리하는 심판으로 금융당국의 역할을 바꿔 나가겠다”고 재차 밝혔다.
두 번째 과제론 금융의 실물지원 기능 강화를 거론했다. 그는 “자본시장 활성화와 함께 기업의 실제 수요에 맞게 자금이 공급되도록 기술금융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소개했다. 핀테크를 비롯해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가계부채 관리 등 금융시장의 안정성 확보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이제 금융개혁이라는 어렵고도 험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실력을 기르면서도 금융개혁은 금융위원회 혼자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은 우리의 유능한 파트너이고, 금융회사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줄 소재의 공급자”라면서 “관계부처는 우리를 도와줄 원군인 만큼 모두 함께 할 때만 금융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특히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문견이정(聞見而定)이라는 사자성어를 소개했다. 문견이정은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이후에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뜻이다.
임 위원장은 “저 스스로 문견이정의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매주 현장을 찾겠다”면서 “금융위원회 직원 여러분들도 현장으로 달려가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임 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행보를 시작한다. 임 위원장은 취임식 다음 날인 17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금융정책 방향 등을 밝힐 계획이다.
18일엔 직접 금감원을 찾아 진웅섭 금감원장과 금융감독 관행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하고, 19일엔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벤처캐피탈(VC) 심사역들과 모험자본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