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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등 지방은행 구조조정 직격탄

  • 2016.05.02(월) 16:01

조선·해운 등 취약업종 여신비중 최고 20% 달해
최악의 경우 적자전환에다 자본 건전성에도 문제

부산과 경남, 광주를 비롯한 지방은행들이 해운과 조선을 비롯한 5대 취약업종의 부실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경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고, 자본 건전성에도 문제가 발생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선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상대적으로 약점을 드러냈다.

◇ 부산·경남 등 지방은행 특히 취약  

나이스신용평가는 2일 해운과 조선을 포함해 철강, 건설, 석유화학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반은행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점검한 스트레스 테스트(stress test) 결과를 발표했다.

테스트 결과 5대 취약업종 여신이 부실화할 경우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다만 자본 적정성 지표인 BIS 자본비율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반면 5대 취약업종 여신의 비중이 높은 부산과 경남, 우리은행의 경우 부실의 골이 깊어지면 자본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5대 취약업종에 대한 은행별 여신 비중을 살펴보면 시중은행 중에선 하나은행이 11.6%로 가장 높았고, 우리은행이 10.5%로 그 뒤를 이었다.

지방은행은 모두 위험 수위였다. 특히 조선과 해운업종에 여신이 몰려 있는 부산과 경남은행은 취약업종 여신 비중이 각각 19.6%와 17.5%에 달했다. 대구와 광주은행도 각각 13.2%와 10.7%로 시중은행보다 그 비중이 높았다. 

 


◇ 최악의 경우 적자 전환+자본 건전성도 문제

나이스신용평가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보면 부실 충격이 가장 약한 1단계에서도 11개 일반은행이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 규모가 1조 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순이익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2단계에선 충당금이 3조 1400억원, 3단계에선 4조 7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부실의 정도가 심해지면 지난해 은행권의 전체 순이익을 고스란히 충당금으로 쌓아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광주와 하나, 부산, 우리, 경남 등 5개 은행은 충당금 추가 적립액이 2015년 순이익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차하면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뜻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측면에선 부산과 경남, 우리은행이 특히 취약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부산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4.2%에서 13.2%로, 경남은행은 14.5%에서 13.6%로 하락했다.

기본자본비율의 경우 부산은행은 10.6%에서 9.7%로, 경남은행은 10.4%에서 9.4%로, 우리은행은 10.4%에서 9.8%로 하락하면서 10% 밑으로 떨어졌다.

◇ 전후방 연관산업 파급 효과도 주목

 


나이스신용평가는 특정업종의 부실화가 전후방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주목했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 5대 취약업종 외에도 추가 부실이 늘어날 수 있고,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대규모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지면서 가계여신의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부실업종이 확산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물론 일반은행의 재무 안정성도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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