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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대우조선, 추가 혈세 투입 없다"

  • 2017.02.08(수) 17:23

"대우조선 소난골 협상, 상반기까지 진행"
신성장 기업 등에 62조 5000억원 공급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추가로 혈세를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올해 신성장기업, 중견기업 등에 62조5000억원의 자금공급 계획도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문제"라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국민 혈세가 더 들어가선 안된다는 전제가 있다"고 언급했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 대우조선에 "혈세 투입 더는 안 돼"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추가 지원과 채권자 고통 분담에 선을 그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자구노력이고, 소난골의 상황, 헤비테일 방식에 대한 조기 상환 방안, 신규 수주 전망 등의 상황을 전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 채권자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일정 시점에 노력한 결과를 갖고 당국, 국회에 말할 것"이라며 "어떤 선택도 에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자 고통분담 등에 대한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진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4400억원 회사채 만기에 따른 4월 위기설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지만, 유동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이어 "수주잔량 중 배 66척이 완공돼 선주에 전달된 후 9조원이 상환됐다"면서 "올해에도 배를 정상적으로 완성하면 23조4000억원이 들어오며, 7조5000억원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상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원유시추선) 인도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회장은 "유가가 오르지 않으면 드릴십을 운용할 회사가 나타나지 않는데, 다행히 55불까지 오르면서 인도할 회사가 생겼다"면서 "상반기까지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 거래 재개에 대해선 "현재 1조2000억원 정도의 자본을 갖고 있으며, 오는 3월 상장을 목표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경영 환경의 악화, 수주 절벽 등 현실적인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파산과 관련해선 "6500억원의 채무를 국민 혈세로 메울 수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어 "한진해운으로 산업은행이 입은 피해는 9000억원에 달하고 시간이 더 지나면 1조3000억~4000억원의 추가 부담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 해 한진해운의 잔존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지금은 조용한 것처럼, 처음엔 비난을 받아도 세월이 지나면서 재평가받을 것"이라면서 "이제 남은 과제는 대우조선"이라고 덧붙였다. 

 

◇ 올해 기업에 62조5000억원 공급

산업은행은 이날 주요 사업계획도 발표했다. 올해 신성장 기업 20조원, 중견기업과 예비중견기업 29조원 등 총 62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에는 61조7000억원을 공급해 목표보다 7000억원 더 늘어났다. 중소·중견·예비중견기업에 27조6000억원, 중소기업에 9조8000억원이 들어가면서 각각 1조6000억원과 6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리스크 관리도 강화한다. 산업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15.57%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올해에도 유지할 계획이다. 적정 외화 유동성 관리방안을 수립해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도 제고한다. 

대손충당금적립율은 2015년 78.7%에서 지난해 111.1%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8%에서 3.56%로 개선됐다. 하지만 한진해운 1000억원, STX중공업 4000억원 등 거액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율은 0.94%에서 1.52%로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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