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4월 위기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다.
임 위원장은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전체회의에서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우조선의 4월 위기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4400억원을 시작으로 올해 9400억원의 회사채를 갚아야 해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법정관리 가능성도 부정했다. 임 위원장은 "다양한 방안을 주채권 은행과 논의 중이지만, 법정관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정관리는 선박 처리를 어렵게 하고 신규 수주에 제약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을 경영 정상화하는 것이 채권 회수, 국민 경제 등 여러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구노력을 신속히 하거나, 미인도 선박 처리 방법을 찾고, 신규 수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도 이날 "4월 만기 회사채 4400억원에 대해 3월 중 대책을 내놓겠다"면서 "몇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헤비테일 방식 수주에 대해 지난해 4000억~5000억원 정도 선수금을 받아 유동성을 해결한 적 있다"면서 "현재 수주 잔량은 320억달러 정도인데, 이번에도 헤비테일 방식 수주의 일부를 변제 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4조2000억원의 정부 지원금 이외의 신규자금을 넣을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일 산업은행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과 관련해 어떤 선택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해 신규자금 지원을 검토한다는 논란을 키웠다.
이 회장은 "시장에 여러 오해가 있지만, 1차 관문은 4월 만기인 4400억원의 회사채"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여러 가지 선택이 있는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