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최근 '2018 공공기관 혁신계획' 보고서를 발표했다. 산업은행은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대기업 경쟁력뿐 아니라 성장기업과 신성장산업 육성까지 한국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빛이 나지 않는다. 성과는 정부 몫으로 돌아간다. '공'보다 '과'가 부각된다. 그럼에도 산업은행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스스로 혁신해야 하는 이유다. 산업은행 스스로가 설정한 혁신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산업은행이 지점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혁신계획에 따르면 산은은 자가점포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산은의 KDB나눔재단에서 운영한다.
산은은 올 2분기 근로복지공단과 공동 직장어린이집 설치 협의체를 구성했다. 3분기에 어린이집 운영 대표사업자로 등록하고 지역 중소기업 등 참여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연말에 어린이집 시공에 들어가 내년초에 개원할 예정이다.
산은은 작년말 기준 전국에 7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자가점포 보유현황'을 보면 자가점포는 서울 본점과 별관, 광주지점, 구미지점, 대구지점, 대전지점, 목포지점, 부산지점, 부천지점, 시화지점, 안산지점, 안양지점, 여수지점, 울산지점, 전주지점, 창원지점, 청주지점, 포항지점 등 21개다. 자가점포를 활용해 전국에 어린이집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산은은 보유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산은이 보유한 안암정구장은 일반인에게 개방, 운영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자가점포 일부를) 셰어링 하는 개념"이라며 "현재 자가점포 유휴 공간이 얼마나 있는지 근처에 어린이집 수요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근로복지공단은 아직 산은과 협의체는 구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산은과 협의체를 구성하지 않았고 특정업체와 근로복지공단은 협의체를 만들지도 않는다"며 "다만 산업은행에서 공동 직장어린이집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 한번 컨설팅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에게까지 어린이집을 개방할지, 어떤 업체가 참여할지 등에 따라 정부 지원금이 달라진다"며 "이 부분은 산은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사들은 최근 사회공헌 차원에서 어린이집을 짓고 있는 추세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까지 국공립어린이집 90개, 직장어린이집 10개 등 총 100개를 세울 계획이다. 올 4월 기업은행은 남동공단지점을 중소기업 근로자가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직장어린이집으로 전환했다.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