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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사 37곳, 올해 디지털전환 예산 '0원'

  • 2019.05.14(화) 12:00

금감원, 금융사 108곳 '디지털 전환' 현황 조사
'위기의식' 은행·카드사, 디지털 전환 적극적
증권·보험, 디지털전환 예산·부서 등 소극적

금융사 중 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7개 은행은 디지털전환 예산으로 총 4005억원을 책정했다. 카드사도 디지털 전담부서에 인력을 가장 많이 투입하며 디지털전환에 적극적이었다.

반면 보험과 증권의 디지털전환 속도는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의 디지털전환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은행 17개, 카드 8개, 보험 41개, 증권 42개 등 총 108개 금융회사다.

조사 결과 올해 108개사 중 71개사(65.7%)가 총 164건의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배당된 예산은 총 5845억원이었다. 회사당 평균 82억원이 책정된 셈이다.

디지털전환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인 은행이었다. 17개 은행은 총 4005억원의 디지털전환 예산을 배정했다.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등 내부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10건)가 가장 많았고 영업점 디지털화(9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8건) 등 총 48건의 디지털전환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8개 카드사는 총 18건의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하면서 올해 421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주요 사업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서비스 도입·확대(6건),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고도화(4건) 등이다.

보험사는 41개회사 중 32개사만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32개사가 올해 디지털전환에 배당한 예산은 1027억원이다.

증권사는 디지털전환 투자가 가장 소극적이었다. 42개 증권사중 14개사만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 예산도 393억원에 머물렀다.

보험사와 증권사중 37곳이 디지털전환 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것이다.

은행과 카드사가 100% 디지털전환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보험사는 78%, 증권사는 33.3%만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지털전환 기준을 신기술을 활용한 내부 업무환경 변화, 대고객서비스 디지털전환 등으로 한정했다"며 "기존의 전산시스템 개선 등 사업과 예산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은행과 카드사는 디지털 전담 부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카드사 8곳은 모두 디지털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카드사 디지털 전담 부서의 평균 인력수는 107명으로 4개 업권중 가장 많았다.

17개 은행 중 16개 은행이 디지털 전담부서를 운영하고 있었다. 평균 105.5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지털 전담 부서가 없는 은행은 최근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리뉴얼하는 곳"이라며 "시스템 리뉴얼이 끝나면 디지털 전담 부서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보험은 41개사 중 25곳이 디지털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었다. 평균 인력수는 20.9명으로 4대 업권 중에 가장 적었지만 디지털 전담조직의 책임자를 임원으로 지정한 곳은 12곳으로 가장 많았다.

증권사는 42곳 중 14곳만 디지털전환 부서를 운영하고 있었다. 예산과 부서 운영 면에서 증권업계가 디지털전환 속도가 가장 더딘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간편 결제 등으로 핀테크 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카드사와 경쟁력 확보에 나선 은행이 적극적으로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업종의 특성에 따라 디지털 전환 속도가 차이가 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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