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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에 서비스 착착'…카카오뱅크, 상장 준비 순항

  • 2019.05.22(수) 17:28

올해 흑자전환 전망..상장 전 예정된 서비스도 무난
내년 상장 추진..증권사 "상장시 시장가치 2조 기대"

카카오뱅크가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면서 내년으로 예상되는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시 상장에 앞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마스터플랜도 대부분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호실적을 이어갈 경우 약 2조원 가까운 시가총액이 기대된다고 내다보고 있다.

◇ 상장 이전 예정한 서비스 출시 이어져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설립 이후 처음으로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익 규모는 약 66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6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지난해 열린 카카오뱅크 1주년 간담회에서 윤호영 공동대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카카오뱅크 흑자전환은 향후 상장을 대비한 첫번째 단추다.

지난해 7월 카카오뱅크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공동대표는 "오는 2020년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 수익구조를 상장 이전에 흑자로 돌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윤 대표는 흑자전환과 함께 상장을 하기 전에 내놓을 서비스에 대한 약속도 했었다.

첫째는 자체 중금리대출 서비스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과 연계한 중금리대출을 판매 중이지만 자체 상품은 없다. 올해 안에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활용한 중신용·중금리대출을 선보일 방침이다.

지난 4월에 출시한 연계대출 서비스도 상장 전에 출시하겠다고 약속한 서비스다.

연계대출이란 카카오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다른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소개해주는 서비스다. 고객이 직접 금융사에 대출을 받을 때보다 금리는 낮추고 한도는 높다는 게 카카오뱅크 설명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뱅크의 비상금대출이나 신용대출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이라도 KB국민카드, 한국투자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 JB우리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에서 대출을 비대면으로 받을 수 있다.

계좌번호 없이 해외송금이 가능한 '모바일 해외송금서비스'도 상장 전에 하겠다고 다짐한 숙제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WU빠른해외송금'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상품을 출시했다. 글로벌 결제네트워크회사인 웨스턴유니온(Western Union)과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200여개국에 1분내로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돈을 받을 사람의 계좌번호가 없어도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영문 이름, 받을 국가, 보낼 금액만 입력하면 송금을 할 수 있다. 돈을 받을 사람은 돈을 보낸 사람에게 10자리 송금번호(MTCN) 등 정보를 받아 WU가맹점(제휴 은행, 마트 등)에서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돈을 찾으면 된다. 수수료는 미국 달러화 기준 3000달러 이하는 6달러, 3000달러가 넘으면 12달러다.

◇ "상장시 2조 가치 전망..규모경제도 가능"

카카오뱅크가 사세를 넓히고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증자를 통해 자금을 넉넉히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 덕분이다.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최근 930만명까지 늘었고 여신은 16조원, 수신 10조원을 각각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의 순항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의 기대감도 크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경우 약 2조원가량의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예상된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설명이다. 시총 2조원은 현재 주가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시총과 비슷한 수준이다. 코스피 시총순위로는 100위권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고객 저변을 빠르게 넓히는 가운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연이은 상품 출시를 통해 자산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올해 300억원 가량의 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1년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5%를 달성하면 2조원에 가까운 시장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뱅크가 상장할 경우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규모의 경제' 원리 때문이다.

은행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 수신과 여신을 통한 돈의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전체적인 규모가 작다면 잘 이뤄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것이 현재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케이뱅크의 경우다. 대출상품에 대한 수요(여신)가 몰리고 있지만 고객이 저축하는 자금(수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증자를 통해 자산규모를 늘려야 하는데 규제에 막혀있다.

카카오뱅크도 아직까지는 고객의 저축보다는 증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고 이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하지만 상장을 통해 큰 규모의 자금수혈이 이뤄진다면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수수료와 이자수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가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대출에 대한 수요를 충분히 소화할 정도의 자본력을 확보한 뒤에야 제대로 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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