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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에 부는 '로봇바람'

  • 2019.07.17(수) 09:55

단순업무 자동화로 효율 개선
'서류없는 점포'도 가속화.."고객편의·생산성 제고 효과"

지방은행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obotic Process Automation) 바람이 불고 있다.
 
RPA는 사람이 수행하던 정형적·반복적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자동으로 대신 수행하는 기술을 말한다. RPA로 단순 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과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다.

◇ 종이없는 영업점 이어 업무 자동화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은 지난 1일부터 인지소프트와 함께 개발한 RPA 운영을 시작했다. 직원 업무를 효율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향상 시키기 위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한 것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RPA를 통해 인적 오류를 차단하고 업무자동화로 비생산적인 업무의 발생 빈도를 줄여 고객에게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단순, 반복 업무에 대한 효율성 개선으로 주 52시간 근무제 대응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북은행은 보고 있다.

전북은행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종이 서류없이 전자서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PPR(Paperless Re-engineering)을 도입했다.

계열사인 광주은행도 지난해 PPR을 전 영업점에 도입하고 올해초 광주·전남지역 영업점을 대상으로 모바일 번호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모바일 번호표 서비스는 스마트폰으로 영업점 대기 현황을 조회 가능하고 은행 방문 전에 번호표를 미리 발급할 수 있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 설치와 로그인 과정없이 모바일웹브라우저에 접속해 즉시 번호표를 발급할 수 있다.

광주은행은 올해초 RPA를 도입했다. 대출 기한연장, 법원 사건 검색자료 스크래핑 등 자동화 효과가 높은 7개 부서 11개 업무에 적용했다. 광주은행은 영업점에도 RPA를 적용할 계획이다.

지방은행 중 가장 먼저 RPA를 도입한 부산은행은 ▲분기별 부가세 납부 업무 ▲신탁상품 등록 업무 ▲인터넷 대출 약정카드 관리 업무 등 15개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PPR도 지난해 5월 도입했다. PPR 도입으로 무역거래를 위해 제출해야 했던 각종 증빙서류를 인터넷뱅킹을 통해 처리가 가능해 기업들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은 RPA를 운영하는 'RPA 룸'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5월부터 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은행 업무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사전 기술검증을 진행한 뒤 구축을 완료했다.

퇴직연금 지급처리를 비롯 지자체 이차 보전금 청구, 휴·폐업관리 업무 등을 자동화했다. 또 각종 신청서 등 종이문서를 태블릿PC를 활용한 전자문서로 대체해 내용을 작성하고 서명하는 PPR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15일부터 전 영업점에 적용하고 있다.
 
경남은행도 RPA 룸을 통해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RPA로봇 캔비(KNB-Bot, RPA) 5대를 도입해 업무 절차 훈련을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기업여신 심사자료 29종 추출 ▲전행 계수속보 기초자료 50여종 추출 ▲마케팅 동의여부 상태 점검 ▲예탁원 기준가 조회·등록 ▲펀드 결산 ▲보험 청약서 기재사항 점검 ▲CSS여신 자동연장 대상건 상태 점검 및 자료 첨부 ▲중도금 집단대출 실행 전후 보증처리 및 자료 첨부 ▲주요 서버 및 장비 점검 등 9개 업무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경남은행은 RPA시스템 1차 사업으로 연간 누적 업무시간을 1만6000시간 이상 단축하고 수작업 리스크를 대폭 경감해 업무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RPA 등 디지털금융이 가속화 될수록 인력 구조조정 우려가 있지만, 반복적인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면서 고객 편의뿐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도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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